“전봉준을 국회로” … 다시 뛰는 대장 트랙터

김영호 전 전농 의장, 민중당 농민 비례대표 출마
전국 돌며 농민들 만나 ‘농민의 직접정치’ 강조
“개인의 출세 아닌 전농과 전봉준의 국회 입성”

  • 입력 2020.02.23 18:00
  • 기자명 한우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민중당 농민 비례대표 후보로 4.15 총선에 나선 김영호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지난 17일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트랙터에 올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민중당 농민 비례대표 후보로 4.15 총선에 나선 김영호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지난 17일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트랙터에 올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2016년 12월 9일, 온 나라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본 국회는 결국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썩은 나라를 갈아엎겠다’며 전봉준투쟁단을 조직해 두 번의 입성 시도 끝에 결국 농사용 트랙터를 국회 앞에 놓기까지의 과정을 최일선에서 지휘했던 농민운동가가 이번에는 ‘정치농사’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김영호 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은 지난 5일 전국농민회총연맹 대의원대회에서 이번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나설 조직후보로 결의됐다. 전농이 배타적 지지를 하고 있는 민중당의 농민 비례대표로 나선다. 출마가 확정된 이후 그는 3년 전 탄핵소추안 통과에 일조했던 전봉준투쟁단의 서군대장 트랙터를 다시 아스팔트 위에 올려 전국을 다니고 있다.

“민중당을 아십니까? 그러면 여러분, 농민수당은 들어보셨습니까? 그리고 수세 폐지 들어보셨죠? 농민회도 들어보셨죠? 쌀값 올리기 위해 싸우는. 저희 당 이름은 많이 안 들어보셨을 텐데 그 일들을 한 것이 바로 민중당입니다.”

지난 17일 전국에는 올해 처음으로 겨울다운 함박눈이 내렸다. 김 전 의장은 폭설로 급격히 줄어든 통행량에도 아랑곳 않고 이날 장이 열린 전북 익산시 함열읍 함열중앙로에서 예정된 정당연설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전남 지역 순회에 이어 이날로 10일째다.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이유를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신자유주의 개방주의 정책으로 박살이 났잖아요. 그런 농촌에서 농민들은 절박합니다. ‘농민 국회의원’을 만들자는 열망이 있습니다. 농민회야 뭐 말할 것도 없는 것이고 올라오며 이곳, 저곳에서 확인했습니다.”

김 전 의장은 거리에서 농민 국회의원 당선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동시에, ‘정치농사’의 필요성을 다른 농민들보다 한 발 앞서 느낀 각지의 농민회 조직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날 또한 군산시농민회·익산시농민회를 만나 자신이 놓는 ‘들불’을 지역의 농민들에게 함께 질러달라 요청했다.

“정치농사를 걸판지게 한번 짓자는 농민들의 명을 받들어 2월 5일 조직후보 결의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농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김영호 개인이 국회를 들어가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전농이 국회에 들어가자는 결의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전봉준이 국회에 들어가 수십년의 개방농정을 뒤엎고 분단 70년을 악용하는 외부 세력을 떨쳐내고자 하는 결의입니다. 현장에 들어가셔서 마을마다 불을 질러주시면 제일 앞에서 몸을 사르는 각오로 뛰어나가겠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