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설 이후 월동무 가격이 급격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 20kg당 2만원을 호가하던 가격이 불과 일주일 사이 반토막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가을태풍 이후 월동무는 제주에서 재파할 수 있는 유일한 작목이었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재배가 대거 몰린데다 따뜻한 겨울날씨에 생육이 빨라졌고, 코로나19 창궐로 소비까지 크게 위축됐다.
몇 가지 요인이 겹치면서 월동무 가격하락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설 이전까지 20kg당 2만원선을 유지하던 도매가격은 1월 말 1만5,000원선으로 내려서더니 현재 1만원을 간신히 넘기고 있다. 지난 6일엔 ‘9,057원’으로 1만원 미만을 찍기도 했다.
고광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밭작물위원장은 “태풍 피해를 견딘 밭은 물량이 없고, 재파한 밭은 3파 4파를 하면서 생산비가 엄청나게 올라갔다. 1만2,000~1만3,000원 정도 가격에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착잡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