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재입식 계획 밝혀달라”

ASF 피해 한돈농민, 서울 도심서 차량시위
“단계별 재입식 시작해야” 자체 로드맵 제안

  • 입력 2020.02.16 18:00
  • 수정 2020.02.16 20:33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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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ASF 희생농가 총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경기 파주시 통일동산에서 서울 국회의사당을 거쳐 청와대까지 차량시위를 전개했다.
ASF 희생농가 총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경기 파주시 통일동산에서 서울 국회의사당을 거쳐 청와대까지 차량시위를 전개했다.
ASF 희생농가 총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별·단계별 재입식 로드맵을 제안했다.
ASF 희생농가 총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별·단계별 재입식 로드맵을 제안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른 살처분 등 방역조치로 피해가 심각한 한돈농가들이 서울 도심에서 차량시위를 전개했다. 이들은 정부가 돼지 재입식에 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시급히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SF 희생농가 총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준길)는 지난 11일 경기 파주시 통일동산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거쳐 청와대까지 살처분 농장에 대한 재입식 로드맵 등을 촉구하는 차량시위를 벌였다. 이날 차량시위는 경찰의 교통체증 우려를 받아들여 20여대가 참여했다.

ASF 희생농가 비대위는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별로 구분한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포·강화지역은 야생멧돼지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즉각적인 재입식을 실시하고 파주·연천지역은 방역대 10㎞ 밖에 위치하고 차단방역시설을 보완한 농장부터 순차적으로 재입식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동제한 조치에 오랜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원지역은 이동제한에 따른 출하 패널티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자리엔 손종서 대한한돈협회 부회장이 참석해 연대의 뜻을 전했다. 손 부회장은 “사육돼지에선 4개월 동안 ASF가 발생하지 않는데 재입식은 깜깜무소식이다. 야생멧돼지와 사육돼지를 구분한 차별적인 방역대책을 실시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에 죽어가는 ASF 피해농가의 현실을 직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준길 ASF 희생농가 총비대위원장은 “농가들이 전면적인 재입식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재입식 기준에 따라 단계별로 재입식을 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정부가 그 어떤 기준도 제시하지 않아 농가들이 더 힘들어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가의 신속한 신고와 정부의 과감한 방역조치로 사육하는 집돼지에서는 더 ASF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희생한 농가들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과 보상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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