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나비효과’ … 한우업계에도 부정적 영향 줄까

감염병 확산으로 소비심리 위축
한우 음식점‧대형마트 등 외출 줄어
장기화땐 유통업‧농가도 타격 불가피

  • 입력 2020.02.16 18:00
  • 기자명 장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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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

지난 11일 기준 국내 28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위축이 한우산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음식점이 큰 피해를 입은 반면 한우유통업체와 농가의 피해는 체감할 정도로 크지 않다. 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한우 유통업체와 농가 역시 피해가 불가피할 거란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0일 공개한 ‘KDI 경제동향’ 2월호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은 향후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판단했다. 비슷하게 메르스가 유행했던 지난 2015년 6~9월에 관광업·요식업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된 바 있다.

지난 12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한우전문점 실내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한산하다. 관계자는 “보시라, 손님이 정말 없다. 평소라면 점심 저녁 모두 만석일텐데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한우전문점 실내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한산하다. 관계자는 “보시라, 손님이 정말 없다. 평소라면 점심 저녁 모두 만석일텐데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평소 대표적인 국내 관광코스인 명동의 점심시간은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활기 넘치지만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동시간대 명동 거리와 음식점은 한산했다. 명동의 한우음식점 관계자는 “원래대로라면 일본 방학 시즌인 지금이 성수기다. 이 시기엔 가게 채용 인력을 늘릴 정도로 관광객이 많았지만 지금은 관광객과 매출액이 6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 역시 코로나19로 매장 방문객이 줄었으며, 발병 시점인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한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가량 감소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아직까진 대형유통업체를 제외한 한우유통업자와 생산자에게 코로나19의 여파가 닿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0일까지의 한우 지육 평균도매가격(원/㎏)은 1만7,171원이다. 지난해 동시기의 한우 지육 평균도매가격은 1만7,363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한우유통업자와 한우농가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서울시의 한 한우유통업 관계자는 “코로나19의 발병이 외식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주지만 아직까지는 한우유통업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크지 않다. 다만, 유통의 경우 발생 직후 보다 점차 재고가 쌓이면서 문제가 생긴다”라며 “식당 손님도 줄고 지역축제도 취소하는 상황이다. 소비가 계속 줄면 유통에 이어 생산도 점차 막히게 되므로 이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칠곡의 한 한우농가는 “이달 둘째 주에 출하했는데 현재로선 크게 문제가 된 부분은 없다. 다만 외식 횟수가 늘어나는 봄까지 코로나19가 계속되면 축산농가도 불안해질 것 같다. 이 상황이 잠잠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우자조금은 현재 한우유통업자와 농가의 피해가 크지 않은 이유를 이미 설날에 활발한 한우 소비로 유통업자들의 재고가 많이 소진됐고, 그에 따라 축산 농가들의 출하도 지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한우자조금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코로나19가 장기화되지 않는 것이다. 위축된 한우소비의 촉진을 위해 소포장된 한우의 온라인 판매 다각화 등 여러 방안을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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