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사업 부채 13조4천억원 달해

2016년부터 매년 평균 5천억원씩 증가 … “빚 숨긴 채 보여주기식 성과 부풀리기만”

  • 입력 2020.02.16 18:00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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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협중앙회의 지난해 말 사업 부채가 13조4,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금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의 사업 부채는 지난 2015년 11조3,200억원에서 2016년 11조4,900억원, 2017년 12조4,100억원, 2018년 12조9,100억원, 2019년 13조4,200억원으로 매년 평균 5,000억원 이상씩 증가했다.

손 의원은 이와 관련 “농협중앙회의 부채건전성이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음에도 농협중앙회는 1조원 대 흑자기업이 됐다고 자화자찬만 늘어놓고 있어 농협의 지속가능성, 농민 보호가 가능한지 의문이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손 의원에 의하면 농협 경제지주의 수익은 2015년 917억원에서 2019년 11월 기준 129억 원으로 급감해 교육지원사업 재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손 의원은 이와 관련 “농협 금융지주가 해마다 3,000억원이 넘는 돈을 지원하고, 여기에 더해 2018년부터는 끊겼던 배당까지 재개하는 등으로 농협중앙회의 ‘빚’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농협중앙회가 빚을 감춘 보여주기식 성과 부풀리기를 했다”며 “농협 경제지주의 계속된 수익 감소는 농민들의 수익 감소로 이어지고, 농협중앙회의 사업 부채 증가는 농민 권익 대변, 삶의 질 향상, 경제사업 지원이라는 설립목적과 다르게 오히려 농민에 부담이 될 우려가 있다. 농협중앙회는 더 늦기 전에 재정건전성 확보를 통한 농민 수익증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 의원은 지난달 27일엔 “농협중앙회가 그 동안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외치며 농가소득 증가를 이끌었다고 자랑해왔지만 공허한 보여주기식 성과 부풀리기였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근 3년 간 농가소득 증가율이 13%였는데 농가부채가 그 두 배 가까운 24.5% 증가한 까닭이다. 이에 손 의원은 “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는 영세하고 고령화한 농가들의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이들의 실질소득을 높이는 대책을 마련하고, 농가소득 안전망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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