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반토막 났는데도 소비자가격은 큰 변동이 없는 걸로 나타났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어려운 한돈농가의 실정을 공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원장 장승진)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전국(제주 제외) 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당 2,923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동기(3,241원) 대비 9.8% 하락했으며 평년가격(4,030원)과 비교하면 27%나 하락한 수치다.
정부 통계에 의하면 한돈농가의 평균 생산비는 돼지 1마리당 약 32만원 수준이다. 그런데 1월 31일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당 2,634원으로 규격돈 110㎏에서 평균 71.5㎏의 돼지고기를 생산한다고 가정하면 1마리당 약 19만원에 불과하다. 돼지 1마리당 소매가가 평균 13만원 남짓 생산비를 밑돌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은 큰 변동이 없는 걸로 확인된다. 지난달 평균 소비자가격은 삼겹살(국산 냉장)은 ㎏당 1만6,900원으로 전년 평균가격(1만7,230원)과 비교하면 1.9% 내렸으며 평년 평균가격(1만8,270원)과 대비하면 7.4% 하락한 데 그쳤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하태식, 한돈자조금)는 지난 5일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 중인데 시중 음식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정육점 등에서 최종소비자의 지불 비용은 큰 변동없이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돈가 폭락이 소비 증대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돈자조금이 분석한 결과, 실제 돼지고기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의 차이는 매년 증가해 2017년 4.5배였던 가격 차이는 지난달 기준 5.8배로 뛰었다.
이에 한돈자조금은 각종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하면서 소비 부진에 관한 시급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하태식 한돈자조금 위원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온·오프라인 가격인하 정책 등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소비가 부진하다”면서 “국민들이 나서서 한돈 소비를 한다면 감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