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충남 가톨릭농민운동’ 한 권의 책으로

“생명일꾼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의 기록”

  • 입력 2020.02.09 18:00
  • 수정 2020.02.27 11:31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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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가톨릭농민회 대전교구연합회가 지난해 11월 ‘가톨릭농민회 대전교구연합회 45년사’를 발간하고 최근 시·군 회원들을 대상으로 출판보고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가톨릭농민회 대전교구연합회가 지난해 11월 ‘가톨릭농민회 대전교구연합회 45년사’를 발간하고 최근 시·군 회원들을 대상으로 출판보고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충남 가톨릭농민운동이 걸어온 길을 정리한 ‘가톨릭농민회 대전교구연합회 45년사(1973년~2017년)’가 지난해 11월 발간됐다. 가농 대전교구연합회는 이와 관련 지난달 16일부터 충남 시·군 회원들을 대상으로 출판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당진시 한 음식점에서 열린 행사에서 강장현 가농 대전교구연합회장은 “이 책은 농업을 살리자는 세상을 향한 외침”이라며 “책을 출간하면서 보여준 선배 동지들의 따뜻한 동지애와 농업 살림을 향한 뜨거운 열정에 힘입어 가농 대전교구연합회를 재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병욱 천주교 대전교구 가농동지회장도 “늦었지만 이제라도 충남 가톨릭농민운동 역사를 정리해 기쁘다”면서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지난 45년 여정에 함께 했던 동지들에겐 가슴 뜨거웠던 삶과 투쟁의 기록이며 이 땅의 모든 이를 먹여 살리는 생명일꾼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의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농민회 지도신부이기도 했던 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장도 “가톨릭농민회가 지난 반세기 동안 이 나라 농업·농민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헌신해온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책은 총 3부로 393쪽에 달한다. 1부는 가농 대전교구연합회 연혁으로 1973년 공주군 반포면 최초의 회원단체 ‘송우회’ 결성과 2017년 안면도 단합대회까지를 기록했다. 2부에선 실무활동가 집담회, 시·군회원 순회모임, 개인 회고록 등을 정리했다. 3부는 제1장 농민운동, 민주화운동, 사회변혁운동(1972년~1989년), 제2장은 생명·공동체 운동과 우리농 운동(1990년~2017년)으로 기록했다. 또 부록으로 연도별 활동 보고서와 각종 자료 모음이 수록됐다.

활동 보고서에는 당진군 합덕농협 부정 공제 대출사건 해결과 농협 강제출자 거부, 홍성군의 노풍벼 피해 보상, 부여군 세도면 토마토 사건, 서산 금은농장 소작 거부시위, 미국 농축산물 수입저지 운동,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 TV시청료·수세 폐지와 의료보험료 인하 투쟁, 서산 해미공군기지 반대 투쟁, 우리밀 재배, 유기 농산물 직거래 등 수많은 활동이 기록돼 있다.

출판보고대회에서 만난 당진시 농민회 초대회장인 김남일 회원은 “1980년대 전두환정권 때도 가농 회원들이 경찰서 문을 부수고 농협 전무 책상을 들어내며 치열하게 투쟁했는데 우리들 투쟁의 역사가 책으로 출판돼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책 출간의 일등 공신인 한성림씨는 “책상 서랍에 있던 회의록이나 활동 보고서 등 소중한 자료들과 이제는 70~80대가 된 회원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감회가 깊었다”며 “소중한 기록이 책으로 출간된 만큼 각 지역의 회원들은 물론 도서관과 학교에도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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