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모를 한돈가격 폭락에 비상

지난달 한돈 도매가 ㎏당 3,000원대마저 무너져
모돈 감축·폐업 보상·도매시장 활성화 등 방안 강구

  • 입력 2020.02.02 18:0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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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바닥을 헤아리기 어려운 수렁에 빠졌다. 이에 자율적 모돈 감축, 생산성 한계농장 폐업 지원과 더불어 도매시장 활성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돈 도매가격은 ㎏당 3,000원대마저 무너지며 생산비를 크게 밑도는 침체에 빠졌다. 한돈 도매가격은 지난달 20일 ㎏당 2,681원(등외제외)까지 내려가 3,000원선을 내줬으며 2일부터 28일까지의 평균 도매가격 역시 ㎏당 2,967원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평균 도매가격(㎏당 3,341원)과 비교해 374원 하락한 것이다.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는 긴급히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돈협회는 지난달 21일 돼지가격 안정을 위한 긴급 회장단 및 도협의회장단 회의를 열고 △전 농가 차원의 자율적 모돈 감축 추진 △대기업 사육두수 감축 참여 유도 △시중유통 원료육 한돈 변경 지원 △농축협 하나로마트 판매가격 인하 유도 △생산성 한계농가 FTA 폐업 보상 건의 등을 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생산성 한계농가는 이번 가격폭락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의 2018년 축산물 생산비 통계에 따르면 한돈농장 중 사육규모 1,000~2,000마리 농장의 생산비는 ㎏당 4,074원이며 사육규모 1,000마리 이하 농장의 생산비는 ㎏당 4,570원에 달한다.

다음날인 22일엔 한돈협회 유통대책위원회(위원장 손종서)가 서울 제2축산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돼지가격 안정을 위한 돼지등급제 개선 및 돼지 도매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유통대책위는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선 근본적인 가격 안정화 방안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등급제가 소비자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암수 등급기준 별도 운용, 2등급 등지방 두께 상하한선 신설, 흑돼지 등 특화 품종의 별도 등급판정 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중도매인의 구매력을 높여 도매시장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한돈인증점 등이 중도매인을 통해 돼지고기를 구입하도록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하태식)는 대대적인 할인행사 실시와 함께 해외관광객의 한돈인증점 방문 등 새로운 판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방위적인 온·오프라인 소비촉진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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