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성농업인지원팀 ‘신설’

농축산식품국 친환경농업정책과 소속
5급 팀장 등 3명 전담 업무시작
전여농제주연합 “지속적인 소통, 필수”

  • 입력 2020.02.02 18:00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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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에 ‘여성농업인지원팀’이 신설됐다. 팀장과 팀원 2명, 모두 3명으로 지난달부터 업무가 시작됐다.

제주도는 지난달 17일 단행한 2020년도 상반기 인사를 통해 사무관(5급)을 팀장으로 하는 여성농업인지원팀을 신설했다. 제주는 1차 산업 비중이 11.2%로, 전국 평균 2%와 비교해 월등히 높다. 특히 제주 전체 농민 중 여성농민이 절반을 넘어서는 상황에 여성농민 정책을 전담할 부서 설치는 제주여성농민들의 숙원이었다.

이번에 신설된 여성농업인지원팀은 농축산식품국 친환경농업정책과 소속이다.

김동규 여성농업인지원팀장은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잘 하고 싶다”면서 “여성농민들이 억척스레 농사일을 하고 생활해 온 점은 누구나 인정한다. 정책과 제도를 통해 여성농민 권익을 보호하는 데 더욱 힘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주도 내 여성농민전담부서 설치 요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성농민 정책만을 담당할 부서설치가 실현되기까지는 여러 장벽이 있었다. 무엇보다 필요성을 공감하려는 행정의 의식부족이 컸다.

김 팀장은 “원희룡 지사는 현장중심, 소통강화를 도정의 제1원칙으로 삼고 있다. 여성농민에게 다가가라, 얘기를 들어라, 하는 주문도 항상 했다”면서 “1차산업 부서입장에서는 당연히 여성농민전담부서 필요성을 말하고 설치 요구를 해 왔지만, 인사부서 조직부서 입장에서 인력·예산배치 등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사정을 전했다.

이제 막 출발한 신설 팀이다보니 해야 할 일도 산더미다. 김 팀장은 “여성농민단체들과 소통하는 역할부터 시작해 정책과 제도에 여성농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일이 급선무다”라고 말했다.

제주는 올해 여성농민행복바우처 예산이 늘었다. 지원 대상도 75세로 상향되고 자부담 없이 15만원이 지원된다. 내년에 지원금액을 더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여성농민 역량강화 교육 프로그램도 여성농민 관점에서 재정비하는 등 차근차근 개선해 나간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 현진희, 전여농제주연합)은 지난달 23일 여성농업인 지원 전담팀 신설을 환영하는 성명을 냈다.

전여농제주연합은 환영의 뜻을 밝히며 “여성농민 전담부서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면서 “공동경영주 가입률을 높이고 여성농업인의 직업적 지위를 실질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행정절차, 법 개정 등에 힘 써 달라”고 당부했다.

아쉬움도 밝혔다. 전여농제주연합은 “전담부서 설치 과정에 여성농민 단체들과 논의하고 소통하지 않은 점은 매우 아쉽다. 특히 전담팀에 외부 공개 채용을 통해 인력을 배치해서 여성농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농민 정책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 여성농민의 참여와 결정은 필수”라며 여성농민단체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공감대 마련이 안정적인 여성농민 정책 추진의 선행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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