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한우 암소, 송아지 때부터 알아본다

농진청‧농협, 암소 능력 예측 서비스 3월 시행
유전체 분석 통해 선발‧개량방향 조기에 판단

  • 입력 2020.02.02 18:00
  • 기자명 장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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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

우리집 암소를 번식우로 기르는 게 좋을까? 비육우로 기르는 게 좋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이 보다 빨리 결정된다. 송아지의 유전체 정보만으로 유전능력을 예측해 한우 암소 개량을 가속화시키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과 농협경제지주(대표이사 김태환)는 ‘한우 암소 유전체 유전능력 예측 서비스(암소 유전체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오는 3월부터 한우농가에 제공한다. 농진청은 암소 유전체 서비스가 한우 개량의 틀을 바꿔 한우 개량을 촉진시키는 전기를 유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소 유전체 서비스의 시행으로 농가는 조기에 암소 능력을 파악해 번식우 혹은 비육우로 키울지 판단할 수 있다. 우수한 능력의 암송아지는 번식우로 선발해 자손을 많이 낳도록 하고, 저능력 송아지는 번식에서 제외시켜 유전능력이 낮은 자손의 생산을 억제한다면 한우개량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확히 예측한 암소의 능력에 맞는 맞춤형 정액을 선택하면 농가별 개량 목표가 더 빨리 달성되고, 능력이 일정한 송아지가 생산될 수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농촌진흥청 제공.
암소가 낳은 1~2마리 자손의 도축성적으로 암소의 유전능력을 예측할 경우 예측 정확도(0.4)가 낮다. 하지만 유전체 정보를 이용하면 예측 정확도(0.7)가 높아 우수 개체 선발이 가능하다. 농촌진흥청 제공.

암소 유전체 서비스가 개발된 배경에는 축산업계의 암소 선발‧개량 방향설정·개량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과 요구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한우 암소 유전 능력은 암소가 낳은 수송아지를 길러 도축 후 성적이나 해당 암소의 아비능력으로 유전 능력을 예측해 왔는데, 이러한 방법은 정확도가 낮아 보다 정확한 예측 기술의 개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오는 3월부터 한우 사육 농가는 분석코자 하는 암소의 모근 등 시료와 개체식별 번호를 유전체 컨설팅 기관에 제공하면 약 2개월 후 유전능력 분석 결과와 함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비용은 소 한 마리 당 10만원 내외다.

김태환 대표이사는 “암소 유전체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량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이용 농가는 반드시 컨설팅 기관의 지도를 받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양창범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암소 유전체 서비스로 농가가 개량의 주체가 되는 새 시대가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농협 등 개량기관과 협력해 더 다양한 형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제공.
능력을 알고자 하는 개체의 유전체 정보를 예측 방정식에 대입하면 해당 개체의 능력을 계산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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