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새 시대 걸맞는 역할 해야

좋은농협운동본부·정명회 농협 혁신과제 발표 … ‘조합원 소득 및 회원농협 실익 증대’가 1위

  • 입력 2020.02.02 18:00
  • 수정 2020.02.02 19:36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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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선출된 가운데 농협중앙회의 새로운 진로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주목할 만한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좋은농협운동본부)와 개혁적 성향의 조합장모임 정명회가 지난해 11월 전국 지역농협을 대상으로 실시한 ‘농협중앙회 혁신과제’ 설문조사다.

좋은농협운동본부와 정명회는 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책협약안을 만들어 농협중앙회장 선거 후보자들과 협약식도 체결한 바 있다. 6명의 후보자가 동참했던 만큼 설문조사 결과는 농협중앙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설문조사엔 전국 1,118개 농협 중 325개 농협이 참여했다.

좋은농협운동본부와 정명회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선 농협중앙회 비전(과제) 1순위가 ‘회원농협 지원을 통한 조합원 소득 및 회원농협 실익 증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2순위 ‘회원농협과 조합원 권한을 강화하는 연합회체제로 농협중앙회 지배구조 개혁’, 3순위 ‘농민조합원의 대표조직으로서 대정부·대국회 농정활동 적극 전개’, 4순위 ‘교육 및 지원사업 강화’, 5순위 ‘상호금융 활성화와 조합원 대출금리 인하’ 등이다.

경제사업 핵심비전(과제) 1순위는 ‘농협중앙회 계통구매사업 혁신, 질 좋고 값싼 영농자재·생활물자 공급’, 2순위 ‘농협중앙회(지주회사와 자회사)의 사업과 회원(농협과 연합회)의 사업 간 경합 원천적 해소’, 3순위 ‘산지·도매·소매 등 유통영역에서 회원(농협과 연합회)과 공동투자 적극 추진’, 4순위 ‘산지유통과 도매유통사업 단계적 회원(농협과 연합회)에 이관’, 5순위 ‘도시형 농협은 신용사업 규모의 10% 이상 수준으로 농촌형 농협의 농축산물·가공식품 의무적 계약 판매’ 등이다.

신용사업 핵심비전(과제) 1순위는 ‘보험·카드 사업에서 회원농협에 불합리한 내용(수수료 등) 재계약, 공제 상품 개발·판매’, 2순위 ‘농협은행이 하고 있는 농업정책자금 대출업무, 지자체 금고 운영을 신설 상호금융연합회로 이관, 그 수익으로 조합원 대출금리 인하’, 3순위 ‘회원농협 상호금융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상호금융연합회 설립’, 4순위 ‘상호금융특별회계 및 상호금융총본부의 자금운용내역 농협에 공개’ 등이다.

농협중앙회 교육·지원사업 핵심비전(과제) 1순위는 ‘회원농협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전략 수립·경영컨설팅 등 지도·지원기능 강화’, 2순위 ‘정부 농정(대외개방정책, 농산물가격유통정책, 농가소득정책 등)에 대해 농민조합원의 대표조직답게 대정부 농정활동 전개’, 3순위 ‘교육위원회 개선, 교재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 교원 육성, 교육전문가 채용 등 조합원·임직원 교육 기능 활성화’ 4순위 ‘지역농업 조직화, 도농상생, 협동사회 구축을 위한 사회연대활동 전개’, 5순위 ‘무이자자금 지원방안을 투명하게 개선(심사 과정의 투명한 공개, 농협의 비전과 계획에 대한 심사를 통한 지원)’ 등이다.

좋은농협운동본부·농민의길·한국농축산연합회는 설문조사 결과와 이에 따른 농협중앙회장 후보자 협약과 관련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 지상주의’ 농정에 대한 반성과 함께, 농업·농촌·농민의 지속가능성과 농업의 다양한 가치·기능에 주목하는 ‘다원화’ 농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이에 발맞춰 농정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며 “협동과 혁신으로 농민에게는 풍요로운 미래를, 고객에게는 최고의 가치를 제공해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겠다고 천명한 농협이 새로운 시대에 맞게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모든 후보자들은 이러한 시대적 과제와 그에 부응하는 농협의 역할을 자각해 농협 운동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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