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올해 국내 농업총생산량은 전년과 비슷한 50조4,380억원으로 전망된다. 경지면적은 전년보다 0.6% 줄어든 157만9,000ha으로 예측되며, 농가인구는 1.5%, 농가호수는 0.7% 모두 감소 전망이다. 다만 공익직불제 도입으로 올해 농가소득은 4,490만원, 전년보다 5.3% 증가할 전망이다. 이 중 농업소득은 1,295만원이며, 2018·2019년산 쌀 변동직불금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은 지난 2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제23회 농업전망을 열고 이같이 올 한해 우리 농업의 전망치를 내놨다.
‘2020년 농업과 농가경제동향’을 발표한 국승용 농업관측센터장은 올해 경지면적이 전년보다 0.6% 줄어든 157만9,000ha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가호당 경지면적은 0.7% 증가한 1.58ha, 농가인구 1인당 경지면적은 1.1% 증가한 70.4a로 내다봤다. 이는 농촌의 고령화, 농지전용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중장기적으로 경지면적은 계속 감소해 2024년엔 154만8,000ha, 2029년엔 151만6,000ha로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이모작 등을 반영된 재배면적 역시 감소한다. 올해 엽근채류를 제외한 모든 작물에서 예측되는 결과다. 쌀을 포함한 곡물재배면적은 전년대비 0.4% 감소한 92만ha, 채소류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0.8% 감소한 26만6,000ha가 될 전망이다. 배추와 무 재배면적은 각각 5.8%, 7%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양파와 마늘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 전체 조미채소류 재배면적은 8.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포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과수 재배면적 역시 감소해, 전체적으로 0.7% 감소가 예상된다. 특용·약용작물, 기타작물 역시 전년보다 각각 0.6%, 1.3% 줄어들 전망이다.
축산물 사육마릿수는 증가세가 예측된다. 올해 가축사육마릿수는 전년 대비 1% 증가한 1억9,560만 마리로 전망된다.
국승용 센터장은 “올해 농업생산액은 전년과 비슷한 50조4,380억원으로 전망된다”면서 “곡물류는 쌀 생산량 증가와 감자가격 상승으로 1.3% 증가하고, 채소류는 가을작형 엽근채소 가격 하락과 양념채소 생산량 감소로 3.7% 감소한다. 하지만 과실류, 특용·약용작물이 각각 2.4%, 2.5% 증가할 전망이다. 축잠업의 생산액도 0.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농업소득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1,295만원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경영비가 0.4% 증가했지만 농업조수입이 증가하고 2018·2019년산 쌀 변동직불금 지급이 영향을 줬다. 호당 농가소득도 전년보다 5.3% 증가한 4,490만원으로 전망된다.
국 센터장은 올해 농가소득 증가와 관련해 “공익직불제 도입과 복지 등 보조금 예산이 확대돼, 이전소득 15.2% 증가, 농외소득 2.9% 증가, 비경상소득 1.9%가 증가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농산물 수지는 여전히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역시 FTA 영향으로 곡물, 채소, 열대과일 중심으로 수입량이 늘어, 농산물 수입액은 전년보다 4.9%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신선농산물 수출량이 전년보다 2.2% 증가하지만, 전반적인 농산물 무역수지 적자폭은 5.8% 확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박진도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등 농업계를 비롯해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올해 23회째 농업전망대회를 축하했다.
김홍상 농경연 원장은 “농업전망 2020보고서가 새해 농업^농촌 정책수립과 농업인들의 영농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농업관련 기관과 단체의 사업계획 수립에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농업·농촌 포용과 혁신,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농업전망대회는 1,9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