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품질 만들려면 생산자 수익 보장해야

스페인 엘 카프리초 쇠고기가 유명한 이유는?

  • 입력 2020.01.19 18:0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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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농축산업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생산자들이 모여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생산성과 효율성만 좇기보다 농축산물의 가치에 초점을 맞추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푸드 비즈니스 랩은 지난 14일 서울대학교에서 효율성을 좇지 않는 생산자와 셰프 공개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스페인 엘 카프리초의 호세 고든 셰프가 방한하며 마련됐다. 엘 카프리초의 쇠고기는 세계적 명성을 가진 식재료 중 하나다.

호세 고든 셰프는 직접 소를 사육하는데 각 개체별로 맞춤관리를 하고 있다. 그는 “충분한 인내심을 갖고 소를 사육하고 있다”면서 “개체의 사육기간, 품종, 그리고 어떤 품질의 고기를 원하는지를 기준으로 숙성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호세 고든 셰프는 “어떤 경우엔 17년 동안 사육해서 도축하기도 하고 4년 동안 숙성하기도 한다”라며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열정을 갖고 일하면 완벽한 결과가 오고 수익은 뒤에 따라오더라”고 전했다. 이어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생산자들이 돈을 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엔 다양한 방식으로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국내의 농민들도 참석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한보름 포항 송학농장 대표는 “보통 돼지는 180일이면 도축하는데 재래돼지는 최소 1년이 걸린다”라며 “일반 백돼지와 비교해 생산성은 7분의 1 수준이다”고 전했다.

이한보름 대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래돼지들을 직접 견학하며 재래돼지의 가치를 소비자가 알도록 설득해야겠다고 느꼈다”면서 “소비자들이 가치를 인정하면 농민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토종닭을 사육하는 조성현 안성 조아라 농장 대표, 칡소를 사육하는 김성기 아산 아침목장 대표 등이 이번 세미나에 참석해 자신의 사례를 발표했다. 서울대 푸드 비즈니스 랩 관계자는 “이들의 도전만이 정답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길들 중 의미있는 길일 수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고 취지를 알렸다.

서울대학교 푸드 비즈니스 랩은 지난 14일 서울대학교에서 효율성을 좇지 않는 생산자와 셰프 공개 세미나를 열었다.
서울대학교 푸드 비즈니스 랩은 지난 14일 서울대학교에서 효율성을 좇지 않는 생산자와 셰프 공개 세미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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