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도 농민수당 실현하자” … 조례제정 위한 서명운동 시작

  • 입력 2020.01.19 18:00
  • 기자명 정경숙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농민수당 실현을 위해 물밑작업을 해오던 철원농민들이 철원군농업인단체협의회(김동익 회장, 철원군농단협)를 중심으로 지난 6일부터 조례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철원군농단협은 2017년 가을에 강연과 토론회로 농민수당에 대한 철원농민의 관심과 논의를 이끌어냈다. 이후로도 농민수당 도입의 당위성을 전파하며 여론을 조성해왔다. 지난해 12월엔 군의회로부터 “행정에서 추진할 뜻이 있다고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답을 받아냈다.

이에 철원군농단협은 군수와의 대화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철원군(군수 이현종)은 농민수당 도입에 매우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 이유로 첫째 다른 업종에 비해 지나치게 과한 지원이라 형평성에 어긋난다, 둘째 농민지원책은 농기계 지원 등 다른 방법도 있다는 점을 들었다. 면담조차 이뤄지지 않자, 철원군농단협은 농민 스스로 농민수당 실현의 의지를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서명운동에 돌입한 것이다.

때마침 강원도농업인단체총연합회에선 ‘강원도 농민수당 월 10만원 실현을 위한 10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기로 결의하고 각 시·군 농단협에 연대를 요청했다. 애초 ‘농민 1인당’ 월 10만원을 약속했던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농민들과의 사전협의 없이 ‘농가당’ 월 5만원으로 한 발 후퇴한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한 강력한 항의와 함께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다.

김동익 철원군농단협회장은 “먼저 시작한 철원농민들의 서명운동이 크게 탄력받을 것”이라 기대했다.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은 “강원도농업인단체총연합회와 연대하면서 동시에 철원군단위에서도 조례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계속할 것”이라 했다.

지금까지 농단협과 협력해왔던 철원군이장단연합회는 신임회장이 취임하고 읍면협의회장도 교체되면서 농민수당 도입을 두고 재논의를 한 뒤 구체적 행보를 하기로 했다. 한편 서명에 참여한 농민들은 중앙정부와 도에서 추진한다고 하면, 군에서도 받아들이지 않겠느냐는 바람섞인 전망을 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