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일찍 깬 과수, 어는 피해 방지하세요!”

보온자재로 밑동 감싸고 껍질 터지면 끈으로 묶어야

  • 입력 2020.01.12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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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겨울철 비교적 높은 기온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은 과일 나무가 겨울잠에서 일찍 깰 것으로 예상된다며 잠에서 깬 나무가 어는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겨울 과일 나무는 1월 중순경, 평년보다 약 일주일가량 빠른 시기에 겨울잠에서 깰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배·포도·복숭아 등 온대과수 저온요구도는 0~7℃ 저온에 노출된 시간을 누적한 가중값으로 계산하며, 이는 ‘Chill Unit(CU)’으로 나타낸다. 과수가 겨울잠에서 깨려면 0~7℃에 노출된 시간의 누적값이 1,000~1,500CU에 도달해야 하는데, 전북 전주 지역을 기준으로 올해 평균 1,000CU에 도달하는 시기는 오는 30일경이었으나 비교적 높은 온도가 지속돼 그 시기가 1월 중순 정도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에 농진청은 과수 어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토양과 접하는 밑동 부분을 보온자재로 감싸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온자재는 볏짚, 다겹 부직포, 보온패드 등의 보온자재가 효과적이며, 보온패드는 방수 천과 두께 10mm 이상인 소재가 좋다. 나무 원줄기에 하얀색 수성 페인트를 발라주거나 신문지 등으로 감싸는 것도 효과적이다. 특히 복숭아나무는 다른 과수보다 추위에 약하므로 지난해 7~8월 잦은 강우로 잎이 일찍 떨어졌거나 저장양분이 부족할 경우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또 어는 피해를 받아 껍질이 터진 나무는 확인되는 즉시 노끈이나 고무밴드 등으로 묶어 나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피해가 발생한 나무는 열매 맺는 결실량을 줄여야 하고, 질소질 비료 양도 30~50% 감축해야 한다. 재배관리를 철저히 해 나무가 세력을 회복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장은 “과일 나무는 겨울잠을 자는 휴면기, 눈이 트는 발아기 등 생육단계에 따라 추위에 견디는 힘이 다르다”며 “잠에서 깬 이후 갑작스러운 한파는 나무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사전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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