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농민 고민하는 청년연구자 모여라

지역재단 주최 청년연구자 성과공유회
청년농민 양성·농촌공동체 돌봄 등 발표

  • 입력 2020.01.05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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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지역재단에서 열린 청년연구자 성과공유회 중 충남 홍성군 마을연구소 일소공도의 신소희 연구원이 ‘농촌 지역사회 주도 청년농민 양성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지역재단에서 열린 청년연구자 성과공유회 중 충남 홍성군 마을연구소 일소공도의 신소희 연구원이 ‘농촌 지역사회 주도 청년농민 양성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농업·농촌·농민문제를 고민하는 청년연구자들이 모여 한 해 성과를 공유했다.

지역재단(이사장 박경)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서초구 지역재단 사무실에서 청년연구자 성과공유회를 열었다. 이번 성과공유회는 ‘청년연구단체 지원사업’ 참여 연구자들이 지난 한 해 진행한 연구결과를 나누는 자리였다. 청년연구단체 지원사업은 청년연구자와 농촌 현장활동가의 접점을 만들고, 현장지향적인 지식이 생산·소통될 수 있도록 지역재단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이날 발표된 연구주제는 충남 홍성군 마을연구소인 ‘일소공도’ 협동조합의 ‘농촌 지역사회 주도 청년농민 양성 방안’과 공동체돌봄 연구모임 ‘건강마을만들기’의 ‘농촌, 로우 덴서티 이코노미(저밀도경제)에서 커뮤니티케어(공동체돌봄)의 역할’이었다.

일소공도 신소희 연구원은 지역사회의 청년농민 양성 사례들을 소개했다. 해당 사례들은 지역사회 내 농민조직 또는 마을공동체들이 자생적으로 청년농민을 양성하는 사례들이다. 예컨대 전남 곡성군 항꾸네협동조합의 경우 귀농인들이 마을공동체를 꾸려 ‘농업인’이 아니더라도 ‘농사’를 짓고자 하는 청년들이 자립적으로 귀농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말하자면 ‘소농’ 양성소인 셈이다.

또 다른 사례로 소개된 경북 경산시 바람햇살농장은 청년귀농인들에 대해 영농교육보다 지역사회 내에서의 다양한 농업활동 탐색, 지역농업 이해, 관계 구축에 중점을 둔다. 단순히 농사짓는 기술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귀농인들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관계를 만들며 살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는 사례라 볼 수 있다.

신 연구원은 “그 동안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청년 귀농·귀촌정책과 청년농업인 양성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단기적이고 단편적인 지원사업의 양적 확대만으로 정책의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기존 청년농 육성정책을 평했다. 행정단위에서 지원사업을 주관하다 보니 담당자가 바뀌면 사업 내용도 바뀌기 일쑤였기에 청년농 육성정책의 지속성도 담보되기 어려웠다는 평도 이어졌다. 신 연구원은 “농촌 지역사회 차원에서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고 협력해 청년농민을 양성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향후 과제를 던졌다.

한편 건강마을만들기의 김영희 박사(서울대 농업생명과학연구원 박사)는 농촌에서의 공동체돌봄 서비스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돌봄서비스는 대형 수용시설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그 과정에서 지역성에 대한 고려 없이 노인돌봄 정책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농촌공동체 돌봄’의 강화를 이야기했다. 김 박사는 “농촌공동체 돌봄 강화를 통해 인구감소가 심화되는 지역에서 보건·사회복지서비스 일자리를 늘릴 수 있으며, 특히 여성 인구 유입이 가능하리라 본다”며 “농촌 고령자들에 대한 일자리 제공 방안으로서도 효과가 있으리라 보인다. 지자체는 돌봄서비스를 비용으로 인식하기보다 지방소멸을 막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정책수단으로 여기며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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