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한돈 전망 어둡다

2020년 돈가 3,800~4,100원대 전망
생산성 낮은 농장부터 경영난 우려돼

  • 입력 2020.01.05 18:0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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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한돈 도매가격이 2020년에도 평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성이 낮은 한돈농장은 경영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걸로 보인다.

양돈수급조절협의회(협의회장 김유용)는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2020년 한돈 도매가격을 3,800원에서 4,100원 사이로 예측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영향으로 국내 출하두수와 수입량이 약간 감소하겠지만 소비가 크게 증가할 근거가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은 1월 축산관측에서 이달 평균 돼지 도매가격을 ㎏당 3,300~3,600원대로 내다봤다. ASF 영향으로 사육마리수는 전년도 1월보다 9.4~12.2% 가량 하락하고 돼지고기 수입량도 전년 동월보다 18.1~22.3% 감소한 3만8,000톤 내외에 그칠거라면서도 돈가가 생산비(㎏당 3,708원)를 넘긴 어렵다고 본 것이다.

이어 2020년 돼지 사육 마릿수는 1,130만두로 전년도(1,138만두)보다 줄겠지만 평년(1,060만두)보다는 많겠으며 등급판정 마릿수는 1,745만~1,760만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돼지고기 수입량은 중국의 수입량 증가로 국제가격이 상승해 전년보다 줄어든 33~36만톤 사이가 될 것으로 봤다.

종합해보면 생산성적이 낮은 한돈농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비를 형성하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영상 적자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한돈농장의 평균 이유후 육성률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80%대를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다. 생산성적이 낮은 농장은 비육돈 10마리 중 3마리 이상 폐사한다는 뜻이다.

한돈 도매가격은 지난해 12월 19일 ㎏당 2,000원대로 내려간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됐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12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당 3,341원이며 이는 가격하락이 시작됐던 2018년 12월(㎏당 3,597원)보다 낮은 수치이다.

2019년 12월 돼지고기 경락가격 추세.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2019년 12월 돼지고기 경락가격 추세.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하태식)는 현재 도매가격이 지속되면 한돈농장은 돼지 1두당 출하할 때마다 15만원씩 적자를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돈자조금은 소비 부진을 가격하락의 주된 이유로 꼽으며 연초부터 주요 대형마트와 연계한 소비촉진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하태식 위원장은 “1년 넘게 지속된 가격하락으로 한돈 농가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라며 “가족, 이웃, 친지들과 함께 신선하고 맛있는 한돈을 즐기면서 한돈농가도 많이 응원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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