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 예정자 인터뷰⑧] 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농협 조합장

“농협중앙회 바로 세우겠다”
회장 권한 줄이고 경제사업 활성화에 전력 … 농민신문사 회장 겸직 금지 등 개혁 추진

  • 입력 2020.01.05 18:00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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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오는 31일 치러질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협이 농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다 그만큼 회장이 행사하는 영향력도 막강해서다. 농협 회장이 이른바 농민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향후 농협이 나아갈 방향을 전망하고자 농협중앙회장 출마 예정자 연속 인터뷰를 진행한다. 

사진 한승호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농협은 개혁돼야 한다. 그 개혁은 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전 영원한 농민이다. 농민조합원들과 농민운동, 농업운동을 한다는 정신으로 추진하겠다.”

농협중앙회장에 출마하는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 조합장의 포부다. 지난해 12월 30일 만난 그는 무엇보다 농협 개혁을 강조했다.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 전 조합장은 이를 위해 “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최대한 내려놓고 농민조합원과 지역농축협이 중심이 된 운영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 농협과의 인연은?

농고에 진학하면서부터 최고의 농사꾼을 꿈꿨다. 농사를 짓다 농협 초창기 시절인 1978년부터 서충주농협 직원이 돼 20년간 근무했고, 1998년부터 조합장이 돼 21년 동안 5선을 했다. 조합장 되고 딱 일주일 만에 합병권고를 받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직원 출신 조합장이 지금은 60%지만 그 당시엔 거의 없었다. 직원들을 이해하고 독려하며 돌파구를 찾으려 사력을 다했다. 당시 연체비율이 27% 정도였고 사촌동생이나 친구 등 제 주변 지인부터 채권 정리를 하니 직원들도 잘 따라줬다. 직원들에게 강조한 건 농민조합원이 있어야 농협이 있고, 농협이 있어야 내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4년 만에 연체비율이 낮아지고 정상화됐다. 지금은 작지만 앞서가는 농협이다. 조합장으로서의 한계를 넘기 위해 충북 대표로 4년 동안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냈다.

- 농협중앙회장 출마 포부는?

농민조합원이 있어야 지역농협이 있고, 지역농협이 있어야 농협중앙회도 있다. 농협의 10만 임직원도 손발에 흙 묻히는 농민조합원이 없으면 존재가치가 없는 것이다. 농민조합원을 위해 농협중앙회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로 출마했다.

- 농협중앙회장이 된다면?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이 4년을 8년처럼 하겠다고 하고선 열심히 해서 직원들의 의식 개혁이 많이 됐다. 하지만 경제사업에선 아직 미진한 게 많다. 우선 경제사업부터 활성화하겠다. 이를 위해 지금처럼 나눠먹기식 인사가 아니라 적재적소에 경제사업 전문가를 배치하겠다. 회장이 권한을 내려놓으면 가능하다. 농협 상호금융도 외부 전문가든 내부 승진이든 전문가를 배치해야 한다. 임기도 1년이 아닌 최소 2년, 성과를 내면 회장과 같이 임기 4년을 보장해야 한다. 1년이면 일 좀 하다 10월쯤 1년 더 할 것에 몰두한다. 그러면 소신있게 일할 수 없다. 아울러 지역본부에서 상호금융을 전문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금의 단장 체제가 아니라 본부장 급으로 승격해 책임운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농협 경제지주 모든 자회사의 지분을 지역농협이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농협도 내 사업이라 생각하고 농협중앙회의 일체감도 높일 수 있다. 도시농협과 농촌농협의 격차도 해소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도시농협이 농촌농협 경영에 지분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또 신경분리에 따른 이차보존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정부와의 적극적 소통으로 특단의 조치를 내리겠다.

꼭 하고 싶은 게 농민신문과 한국농업방송의 개혁이다. 농민신문에서 농협 비판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나? 비판 기능이 약한 게 아니라 안하는 것이다. 회장이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직하는 한 비판을 할 수 없다.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판 받을 건 비판받고 잘하는 건 칭찬받아야 발전이 있다. 회장이 선을 긋고 자리를 내려놔야 한다. 그리고 전문 언론인이 이끌도록 하면 된다.

- 핵심공약은?

△상호금융을 전문 자산운용기관으로 육성해 추가정산 1조원 시대 △조합장의 농협중앙회 경영참여 확대 △도시농협·농촌농협 격차 해소 △농축협 중심 농협중앙회 경영 혁신 △농협중앙회 권한 축소 △농협 경제사업 구조 혁신과 경영체질 개선 등이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변화와 안정의 수레바퀴로 잘 사는 농민, 살기 좋은 농촌, 함께하는 농협을 농협 가족과 함께 만들 것이다. 이제 조합장들이 옛날처럼 지역을 따지는 시기는 지났다. 회장 후보들의 역량, 정책, 포부, 의지를 보고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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