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손발 끝의 색 바뀌는 레이노증후군

  • 입력 2020.01.01 00:00
  • 기자명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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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감기나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이 계절과 기후에 영향을 받습니다. 겨울철이 되면 악화되는 여러 질환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수족냉증은 대표적인 겨울철 악화 질환입니다. 수족냉증이 심한 분들은 겨울철이 두렵다고 하시기도 합니다. 손, 발, 귀, 코와 같은 인체의 말단 부분은 공기와의 접촉 면적이 넓어 체열 손실이 많으므로, 차가운 곳에 있게 되면 가장 먼저 온도가 떨어지기 쉬운 부위입니다. 그러므로 기온이 많이 하강하는 겨울철에는 수족냉증이 악화되기 쉬우며 심한 경우에는 침과 뜸, 탕약 등 한의약을 통한 치료를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수족냉증 중에서는 좀 특이한 질환도 있습니다. 바로 레이노증후군이라는 질환입니다. 1862년 프랑스의 모리스 레이노라는 의사가 발견한 질환이라 그의 이름을 따서 레이노병, 레이노증후군, 레이노현상 등으로 부릅니다. 단순한 수족냉증과는 다르게 손과 발의 색이 매우 창백해지거나 심하면 푸른색이나 보라색으로 바뀌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청색증과 허혈발작이 있다면 단순한 수족냉증이 아니라 레이노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레이노증후군은 한랭자극(차가운 자극)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손발 말초혈관의 연축(순간적인 자극으로 혈관이 오그라들었다가 다시 제 모습으로 이완되는 것)이 촉발되고 허혈발작으로 피부색이 창백해지거나 청색증이 나타난 후 붉어지는 변화를 보이면서 통증과 손발저림 등의 감각변화가 발생하는 증후군입니다.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1차성(특발성) 레이노증후군과 기저 질환이나 유발 원인이 존재하는 2차성 레이노증후군으로 나뉩니다.

류머티스 질환이나 자가 면역 질환, 혈관 폐색 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어 발생하는 2차성 레이노증후군은 그 기저 질환을 치료하는 게 중요합니다. 다만 뚜렷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1차성(특발성) 레이노증후군은 말초 혈관의 연축이 발생하지 않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며 심리적 자극(스트레스)을 피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레이노증후군이 있는 환자는 담배와 커피는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담배와 커피는 말초혈관의 수축을 강화해 레이노증후군의 악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항상 손과 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만성적으로 레이노증후군이 있으면서 반복적인 추위에 노출이 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의 수축이 반복되면서 손발의 피부, 피하조직, 근육 등에 위축이 발생하고, 궁극적으로는 혈액 순환 저하로 인해 조직의 괴사까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레이노증후군이 의심되면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증(痺證)의 일종으로 보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어혈을 풀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침과 뜸 치료, 그리고 첩약 처방을 통해 치료를 하며 동시에 심리적인 부분의 문제가 있으면 그 부분을 교정해주는 치료를 병행합니다.

레이노증후군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여 원장님과 함께 상담해 진료를 받으시고 금연, 운동, 스트레스 받지 않기 등 관리 수칙을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특히 흡연은 레이노증후군의 절대금기입니다. 금연을 통해 증상 악화를 예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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