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농 없으면 먹거리도 없다
소농 없으면 먹거리도 없다
  • 강선일 기자
  • 승인 2020.01.0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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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밭작물 주산지 80% 이상 농가당 재배면적 2ha 미만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전남 무안군에서 2020년산 중만생종 양파를 재배하는 농가 중 1ha 미만 소농은 전체 중만생종 양파 농가의 7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승호 기자
전남 무안군에서 2020년산 중만생종 양파를 재배하는 농가 중 1ha 미만 소농은 전체 중만생종 양파 농가의 7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승호 기자

지금 우리 밥상 위의 주요 농산물은 거의 대부분 소농들이 만들어낸다. 특히 밭작물 재배의 경우 현재 영세한 규모로 농사짓는 고령농이 세상을 떠나거나 그 후계농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대가 끊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소농이 밭작물 생산을 얼마나 책임지고 있는지 보기 위해 평균재배면적을 파악해 봤다. 통계청이 매년 진행하는 주요 밭작물 재배농가의 경지규모·판매금액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양파농가의 경우 전체 5만7,270농가 중 재배면적 2ha 미만인 농가가 4만3,200농가(전체 양파농가 대비 75.4%), 1ha 미만인 농가가 3만2,281농가(56.3%)였다.

마늘농가의 경우 전체 14만4,658농가 중 2ha 미만 농가가 11만9,829농가(전체 마늘농가 대비 82.8%), 1ha 미만 농가가 9만3,431농가(64.5%)였다. 고추농가를 살펴보면, 전체 32만1,638농가 중 2ha 미만 농가는 84.3%인 27만1,333농가, 1ha 미만 농가는 66.3%인 21만3,301농가였다. 2ha, 즉 6,000평 미만 농가를 잠정적으로 ‘소농’이라 가정한다면 주요 양념채소인 양파·마늘·고추농가들의 80% 이상을 ‘소농’이라 봐야 한다.

해당 작물들이 나오는 주산지들의 평균재배면적 통계는 어떨까. 대표적인 양파 주산지 중 하나인 전라남도 무안군의 경우, 2020년산 조생양파를 재배하는 942농가(면적 약 253ha) 중 0.1~1ha 면적인 농가가 717농가(약 135ha), 0.1ha 미만 농가가 82농가(약 2.26ha)였다. 무안군 내 전체 양파농가의 85% 가까운 농가들이 무안군 전체 양파농지의 절반을 겨우 넘는 농지에서 농사짓고 있는 셈이다.

무안군 내 2020년산 중만생종 양파농가들을 보면, 전체 2,194농가 중 1,562농가가 0.1~1ha 면적에서, 132농가가 0.1ha 미만 면적에서 농사짓는다. 1ha 미만 소농은 전체 중만생종 양파농가 중 약 77%를 점한다.

경북 청송군 고추재배 농가의 지난해 평균재배면적 구간별 농가수 및 총 재배면적. 청송군 고추농가의 96%는 재배면적 1ha 미만의 소농이다. 재배면적이 넓을수록 농가 수는 줄어드는 반면 총 재배면적은 늘어난다. 그러나 이들 중 재배면적 3ha 이상인 농가는 단 하나뿐으로, 사실상 모두 소농이다. 자료제공 : 청송군
경북 청송군 고추재배 농가의 지난해 평균재배면적 구간별 농가수 및 총 재배면적. 청송군 고추농가의 96%는 재배면적 1ha 미만의 소농이다. 재배면적이 넓을수록 농가 수는 줄어드는 반면 총 재배면적은 늘어난다. 그러나 이들 중 재배면적 3ha 이상인 농가는 단 하나뿐으로, 사실상 모두 소농이다. 자료제공 : 청송군

고추 주산지인 경상북도 청송군 내 고추 재배농가들의 평균재배면적 및 각 구간별 재배면적은 위 표와 같다. 간략히 이야기하자면, 청송군 내 고추농가의 96%인 1,787농가가 재배면적 1ha 미만이다. 그 중 0.1ha 미만의 재배면적을 가진 극소농 수는 393농가로 전체 농가의 5분의 1이였다.

김인석 청송군농민회 경제사업부장은 “청송 고추 재배농민의 80%가 60대 이상인데, 이들은 고령으로 인해 타 작목을 같이 재배하거나 작목 전환을 하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그나마 최근 10년간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들어와 그들을 고용하는데, 이들마저 없다면 청송군의 고추농사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이어 “청송군의 별다른 지원책은 없고, 농협에서 고추 1근당 5,500~6,000원 가격으로 수매하는데, 최소한 1근당 7,500~8,000원 수준은 돼야 외국인 노동자 인건비라도 건질 수 있다. 9,000~1만원은 바라지도 않는다”고도 밝혔다.

한편 마늘 주산지인 경상남도 창녕군의 경우 2020년산 마늘을 재배하는 2,870농가 중 재배면적이 1ha를 넘는 농가가 단 한 농가도 없는 상황이다. 박준성 창녕군농민회 정책실장은 “창녕 마늘농가들은 잦은 가격 폭락에 대비해 약 2,000~3,000평 면적에 마늘과 양파를 같이 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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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호 2020-01-29 20:39:23
2020년1월20일 한국농정 신문을 처음 접하 면서 느낀점은 지면을 보면 광고 보다는
농업관련 기사로 되어있는 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