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 예정자 인터뷰⑥] 이주선 아산 송악농협 조합장

지역농·축·원예·인삼농협이 주인인 농협중앙회로
“뿌리가 단단해져야 농협중앙회도 발전” … 중앙회·경제지주 재통합 추진

  • 입력 2019.12.22 18:00
  • 수정 2019.12.22 23:07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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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내년 1월 31일 치러질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협이 농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다 그만큼 회장이 행사하는 영향력도 막강해서다. 농협 회장이 이른바 농민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향후 농협이 나아갈 방향을 전망하고자 농협중앙회장 출마 예정자 연속 인터뷰를 진행한다.

“전국의 면 단위 농협과 조합장들의 가슴앓이를 꼭 알리고 싶었다. 진지하게 회원농협의 성장을 고민하는 회장이 되고 싶어 출마 결심을 굳혔다.”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농협 조합장은 주변에서 송악농협을 더 이끌어달라는 요구도 있었지만, 인생에 있어서의 마지막 선택이 될 수도 있다며 농협중앙회장 출마에 나선 각오를 밝혔다.

이 조합장은 “농협중앙회는 지역농·축·원예·인삼농협의 머슴이 돼야 한다. 조합장들이 온몸으로 농민조합원을 섬기듯, 농협중앙회는 회원농협을 지원하고 섬겨야 한다. 그것이 농협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송악농협에서 이 조합장을 만나 농협중앙회장에 나선 포부를 확인했다.

- 농협과의 인연은?

젊어서부터 농사를 짓다 마을 어르신들의 추천으로 송악농협 영농회장 등을 맡으며 농협과 인연을 맺었다. 1983년, 32세의 나이에 조합장에 처음 출마했다 낙선했지만 1987년 당선돼 9선을 하며 33년간 송악농협을 이끌었다. 충남 대표로 농협중앙회 이사도 5선으로 18년째 하고 있다.

- 송악농협에서 추진한 주요사업은?

송악농협은 들녘이 아닌 산간에 위치한 전형적인 영세 농촌형농협이다. 신용사업에 의존하던 사업구조에서 탈피, 경제사업에서 살길을 찾았다. 이는 농협이 나아갈 방향이기도 하다. 우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가공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표고버섯 작목반을 구성하고 사슴농가의 입식사업을 지원하며 사슴육골가공공장을 지어 건강보조식품사업도 추진했다. 1999년 농협 최초로 쌀떡 공장을 지었다. 미질이 좋지 않은데다 쌀 개방으로 어려움이 겹치던 시기로 쌀떡 가공사업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엔 유럽까지 수출했다. 최근 저변이 확대되는 쌀빵의 효시도 송악농협이다.

- 출마 배경은?

농협중앙회가 지난 60년 동안 재계 9위에 들 정도로 성장했다. 화려해졌지만 그 이면엔 어두움이 있다. 전국의 면 소재지에서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700~800개 회원농협이 있어서다. 농협중앙회가 방치한 건 아니지만 회원농협의 자율경영이라는 방침아래 소극적으로 임해 왔다. 농협중앙회의 위상이 커진 만큼 이제 회원농협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농협중앙회장이 된다면?

회원농협에 대한 지도·지원을 통해 알찬 농협을 만들고 싶다. 이는 도시농협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무엇보다 뿌리가 단단해짐으로서 농협중앙회도 발전할 수 있다. 방법도 있다. 무이자 자금 10조원이면 700~800개 회원농협에 100~150억원씩 지원할 수 있다. 이를 20조원으로 확대하고 공정하게 지원하겠다. 이를 통해 농협중앙회가 회원농협을 지원하고, 회원농협이 농민조합원을 지원하는 구조를 갖추겠다. 또한 회장이 바뀌면 그 지역 일색으로 인사가 이뤄지는데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탕평인사를 시행하겠다. 아울러 농협의 근본인 농산물 판매를 위해 가공사업을 하는 농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 핵심공약은?

무엇보다 회원농협이 주도하는 사업체계를 만들기 위해 농협중앙회와 경제지주를 재통합하겠다. 농협중앙회 밑에 경제지주·금융지주가 있는 지금의 구조는 옥상옥이다. 이를 바로잡아 회원농협과 농협중앙회가 곧바로 연결되도록 하겠다. 유통계열사를 비롯해 농협중앙회 계열사를 회원농협이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자회사로 전환토록 하겠다. 또한 농협중앙회 공제사업을 부활하고 생명, 손해 보험회사를 폐지하겠다. 더불어 농협 경제지주 축산경제부문의 자율성과 독립성도 보장하겠다. 농·축협 통합 당시의 합의정신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것이다. 핵심은 지역농·축·원예·인삼농협이 주인인 농협으로 농협중앙회를 개혁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회장 선거를 전체 조합장 직선제로 전환하고 감사위원장 선거 대의원 직선제 부활, 조합장 비상근 시도지회장·시군지부장제 신설을 추진하겠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농협은 농민조합원의 동반자다. 믿고 협력해주고 함께해준다면 농업·농촌·농민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발로 뛰는 농협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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