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와인은 ‘농민’이 직접 만든다

전통주갤러리·한국와인산업협회, '주담회' 열고 우리 와인 알려

  • 입력 2019.12.18 21:36
  • 수정 2019.12.19 14:52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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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17일 전통주갤러리에서 열린 ‘한국와인주담회’에서 정제민 한국와인산업협회장(오른쪽)이 와인생산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17일 전통주갤러리에서 열린 ‘한국와인주담회’에서 정제민 한국와인산업협회장(오른쪽)이 와인생산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 와인 산업은 어디까지 왔을까. 각지의 농민이 만든 소규모 양조장들이 이끌고 있는 오늘의 한국 와인 산업은 그 다양성과 더불어 와인의 원료가 되는 과실을 직접 재배한다는 자부심으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 전통주갤러리에선 한국와인 주담회가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후원으로 참여했으며, 전통주갤러리(관장 김원일)가 국산 와인의 가치를 알리고 향후 과제를 전망하기 위해 한국와인생산협회와 함께 주최했다.

김원일 관장은 양조장 주인, 그리고 술의 주인인 소비자들과 함께 술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중의적 의미로 주담회라 이름 지었다라며 훌륭한 우리 와인들 가운데서 선별한 와인들을 소개하는 자리라고 인사했다. 주담회(酒談會)의 연사로는 정제민 한국와인산업협회장, 여인성 영동 여포와인 대표, 최정욱 광명와인동굴 와인연구소장, 박미향 <한겨레> 음식문화 기자가 나섰다.

한국 와인산업의 현황에 대해 소개한 정 회장은 농사도 지으며 술도 만들어야 하고, 팔기 위해 축제나 체험도 준비하고, 식약처나 국세청도 쫓아다녀야 한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데 팔방미인처럼 전부 잘해야한다라면서도 그래도 행복하고 즐거운 면이 더 크다. 한국 와인생산자들은 이제 기업이 아니라 거의 농민들이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정 회장은 이날 주담회에 와인을 제공한 생산자들을 청중에게 한명씩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주담회에는 여포와인의 초선의꿈’, 와인코리아의 샤토마니누보’, 월류원의 베베마루 아내를 위한’, 갈기산와인의 갈기산 로제와인’(이상 영동), 예인화원(경주)남산애2014’, 오미나라(문경)오미로제결’, 끌로너와머루와인(삼척)끌로너와 스페셜스위트’, 예산사과와인(예산)추사40’, 크라테와인(김천)크라테레드 드라이’, 미읍성딸기와인(서산)미읍성딸기와인’, 에델농원(단양)에델와인등 총 11종의 지역 와인이 소개됐다.

한편 정 회장은 최근 기획재정부가 소규모 과실주 제조업 면허를 신설하려고 하는데, 그 원료로 외국산 농산물을 허용한다는 맹점이 있다라며 지역농산물 소비 촉진이나 창업 기회 제공, 소상공인 육성이라는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주담회 이후에는 최정욱 소믈리에(광명와인동굴 와인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한국와인 마스터클래스가 진행됐다. 최 소믈리에는 한국 와인을 왜 마시느냐 묻는다면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라며 매우 다양한 음식을 먹는 한국 사람들에겐 (다양성을 갖춘) 우리 와인이 어울린다라고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제공된 각 와인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최 소믈리에가 추천한 순대, 머릿고기, 인절미 등의 한국음식과의 조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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