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내년 1월부터 닭·오리·계란 이력제가 전면 시행된다. 가금생산자단체들은 ‘우려반 기대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원장 장승진, 축평원)은 지난 6일 서울시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닭·오리·계란 이력정보 조회서비스 시연행사를 열었다. 이날 시연행사엔 김만섭 한국오리협회장, 김상근 한국육계협회장, 문정진 한국토종닭협회장, 이홍재 대한양계협회장 등 가금생산자단체장들이 참석해 이력번호 조회서비스를 설명받은 뒤 매장 내 축산물의 이력표시 현황을 살폈다.
가금생산자단체장들은 한결같이 이력제가 가금농민들에게 ‘또 하나의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상근 육계협회장은 “가금산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 여건을 충분히 감안해 시행됐으면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국내산 가금산물 소비확대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홍재 양계협회장은 “이력제가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국내산 가금산물에 대한 신뢰를 줘서 소비확대의 기회로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고 축평원에 당부했다.
이력제는 누구나 이력번호를 통해 축산물의 생산 및 유통과정의 이력정보를 조회할 수 있어 소비자가 안심하고 축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축평원은 지난해 11월부터 3차에 걸친 시범사업을 실시하며 생산에서 유통·판매 단계까지 이력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왔다.
축평원은 남은 시범사업 기간 동안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미비점 보완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장승진 축평원장은 “축평원은 이미 소·돼지에서 이력제를 정착시킨 경험이 있다”면서 “이력제는 참여자들의 제도 준수에 성패가 달렸다. 불편과 비용부담에도 이력제 시행에 협조한 생산·유통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