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 예정자 인터뷰⑤]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
[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 예정자 인터뷰⑤]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
  • 박경철 기자
  • 승인 2019.12.15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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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천심, 농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회장 될 것”
농민단체 맏형 역할에 초점·농정활동도 역점 … 중앙회와 지역·농·축·품목농협 간 시너지 창출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내년 1월 31일 치러질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협이 농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다 그만큼 회장이 행사하는 영향력도 막강해서다. 농협 회장이 이른바 농민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향후 농협이 나아갈 방향을 전망하고자 농협중앙회장 출마 예정자 연속 인터뷰를 진행한다.

“농민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농작물은 자란다. 농심은 천심인 것이다. 이것이 농협 운영의 핵심 가치관이다. 농민을 잘 받들면서 농업을 발전시켜야 그 속에서 농협도 존재할 수 있다.”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은 자신의 농협 운영 철학에 빗대어 농협중앙회장 출마 포부를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농협 회장은 농민대통령이 아니라 농민들의 머슴이고, 조합장들의 심부름꾼일 뿐”이라며 “농민대통령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농민조합원과 지역농협에 더 낮은 자세로 더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문 조합장을 만나 출마 배경을 확인했다.

- 농협과의 인연은?

1988년부터 고향인 전남 보성에서 농사를 지었다. 부친이 힘든 일이라며 반대하셨지만 이농 현상이 심화되면서 농촌엔 젊은 일손이 필요했다. 이후 어르신들이 마을 후계자라고 추천해 보성농협 대의원과 임원 등을 맡으며 농협과 인연을 맺었다. 농산물을 팔아주는 농협을 꿈꿨다. 당시는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이 시작되고 농민들은 농협의 벼 수매 이후 잔량 판매 등에 어려움을 겪던 시기다.

농협 일을 보면서 이장도 하고 영농회장도 했다. 1995년엔 보성군의원을 지냈다. 이후 보성농협이 조합장 유고와 경제사업 효율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농민단체장들의 추천 속에 2001년 무투표로 조합장이 된 후 5선 조합장이 됐다.

- 보성농협에서 주도한 사업은?

경제사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판매농협 구현이다. 농민 조합원들은 편안하게 농사를 짓고, 농협이 판매를 책임지자는 것이다. 벼는 전량 수매하고 모든 농산물을 전량 판매하니 농민 조합원들의 신뢰가 뒤따랐다. 우선 퇴비공장 활성화와 더불어 쌀 가공사업을 위해 올벼쌀(찰벼가 완숙되기 전 가마솥에 전통방식으로 찐 고품질 쌀)을 육성했고, 녹차·잡곡사업소도 만들었다. 무엇보다 생산비 절감을 위한 벼 직파재배 사업을 농협 최초로 추진했다. 태양광협동조합을 최초로 설립해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고, 한편으로 영농형 태양광에 대한 안 좋은 인식도 개선 중이다. 최근 농민 편의를 위한 종합청사도 완공했다.

- 농협RPC(미곡종합처리장)전국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2014년부터 5년째 농협RPC전국협의회장을 맡으며 쌀 산업 육성과 쌀값 견인을 주도했다. 예를 들자면 한-미 FTA를 체결하며 정부가 약속한 RPC 도정시설 전기료 농사용 전환을 이끌었다. 또한 12만원 대까지 폭락한 쌀값을 견인하기 위해 정부와 농협중앙회의 가교 역할을 하며 농정활동을 펼쳤다. 최근엔 향후 쌀값이 막연한 상황에서 자동시장격리제 법제화를 적극 추진했다.

- 농협중앙회장 출마 배경은?

역대 회장들이 시대적 상황에 따른 협동조합 운동을 펼쳤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도 농업에 대한 인식 전환을 많이 이뤄냈다. 제 직업은 농민이다. 후임 회장은 농민 조합원들이 갖고 있는 여러 어려움을 농협중앙회 사업에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말이나 구호가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고 부대껴온 사람을 얘기하는 것이다. 이것이 시대정신이다. 회장은 전국 1,118개 농협 조합장의 뜻을 받들어 대변하는 사람이지 경영자가 아니다. 학연, 지연, 혈연을 다 뛰어넘어야 한다. 그게 협동조합의 정체성이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가 중요하다. 과거가 반복돼선 안 된다. 그래야 농협이 농민들의 이해와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 농협중앙회장이 된다면?

농협은 전국농민회총연맹이나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농민단체 중 맏형으로서 이들 단체가 잘 활동할 수 있도록 후원해야 한다. 회장의 주요 역할 중 하나로 여기에 초점을 맞추겠다. 또한 즉흥적이거나 선심성 정책은 그만둬야 한다. 청와대부터 국회, 농협중앙회, 농민단체까지 농정활동을 통해 농민을 중심에 둔 예측가능한 정책과 법,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 더불어 농협중앙회, 지역농·축협·품목농협 간 벌어진 간극을 해소하고 화합을 통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다. 도시농협과 농촌농협도 마차가지다. 돈 몇 푼 더 내놓으라는 것보다 조합공동사업법인 등 사업을 공유할 수 있는 제도를 통해 소통의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무엇보다 국민의 준엄한 명령인 ‘농협법 제1조’를 농협 운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농협다운 농협을 구현하겠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농협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농문현답’의 자세로 모든 정책의 방향과 기준을 농업·농촌의 발전에 두고 지역농·축·품목농협의 건전한 발전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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