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오종렬 의장, 평생의 동지 정광훈 곁에 잠들다

  • 입력 2019.12.13 13:33
  • 수정 2019.12.13 13:39
  • 기자명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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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광주광역시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고 오종렬 의장 하관식이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과 농민, 노동자, 시민 등 추모객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고 오종렬 의장 하관식이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과 농민, 노동자, 시민 등 추모객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11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제에서 춤꾼 오숙현씨가 넋풀이춤을 추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11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제에서 춤꾼 오숙현씨가 넋풀이춤을 추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11일 5·18민주광장에서 노제를 마친 장례행렬이 금남사거리로 행진하고 있다.
11일 5·18민주광장에서 노제를 마친 장례행렬이 금남사거리로 행진하고 있다.
11일 추모객들이 고인의 모습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11일 추모객들이 고인의 모습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11일 고인의 영정을 든 유가족이 5·18민족통일학교를 둘러보고 있다.
11일 고인의 영정을 든 유가족이 5·18민족통일학교를 둘러보고 있다.
고인을 기리는 농민, 노동자, 시민들이 11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도착한 고인의 영정을 맞이하고 있다.
고인을 기리는 농민, 노동자, 시민들이 11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도착한 고인의 영정을 맞이하고 있다.
11일 고인에게 헌화를 마친 농민들이 절을 올리고 있다.
11일 고인에게 헌화를 마친 농민들이 절을 올리고 있다.
10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추모의 밤 행사에서 한 시민이 추모영상을 보고 있다.
10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추모의 밤 행사에서 한 시민이 추모영상을 보고 있다.
10일 열린 추모의 밤 행사에서 이석하 영광군농민회 사무국장이 추모발언을 하고 있다.
10일 열린 추모의 밤 행사에서 이석하 영광군농민회 사무국장이 추모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정광훈 의장 8주기 추모제에서 오종렬 의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정광훈 의장 8주기 추모제에서 오종렬 의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사상은 뿌리 깊게

표현은 낮고 얕게

연대는 넓고 넓게

실천은 무궁토록!

눈시울이 붉어졌다. 추모영상 속 고인의 사자후 같았던 육성이 밤하늘에 울려 퍼지자 흐느낌이 이어졌다.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추모의 밤을 가득 메운 인파는 생전의 그의 모습을 놓칠세라 몸짓 하나, 말 한마디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고인이 좋아했던 노래 ‘심장에 남는 사람’, ‘섬마을선생님’을 같이 불렀다. 고인이 남긴 저 말을 곱씹으며 “의장님의 뜻에 따라 살겠다”고 눈물을 삼키는 이가 부지기수였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 의장이 지난 7일 밤 별세했다. 향년 82세. 평생을 진보운동과 민족민주운동에 헌신해온 오 의장은 후진들을 위한 교육 사업에 매진하던 중 간경화, 급성 신부전증 등 건강악화로 인해 열사들의 곁으로 떠났다.

고인의 장례는 ‘민족통일장’으로 치러졌다. ‘민중과 함께 자주민주통일의 지도자 故 오종렬 선생 민족통일장 장례위원회’는 지난 9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연 추모의 밤을 시작으로 10일 광화문 광장에서 영결식, 11일 5·18민주광장에서 노제를 지낸 뒤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하관식을 엄수했다. 고인은 평생의 동지, 고 정광훈 의장 바로 곁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장례위원장인 김정길 6.15공동위 광주본부 상임대표는 “오종렬 의장님은 일생을 조국과 민중 사랑의 일념으로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해 헌신하고 투쟁하셨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5·18민족통일학교를 세워 자주민주통일 운동의 도량으로 키우고자 생의 마지막까지 열정을 불태우는 시대의 참 스승이자 지도자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한국진보연대는 “고인의 평생 유지를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와 민중 생존, 민족의 자주와 평화통일을 기어이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추모 성명을 발표했다.

각계 인사 및 농민, 노동자, 시민 등 500여명의 추모객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며 명복을 빌었다. ‘민중과 함께 자주민주통일의 지도자’ 고 오종렬 의장의 마지막 행진을 화보로 담았다. 부디 영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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