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쌀 목표가격 방치에 ... 농민 1천여명, 국회 농해수위 형사고발

“직무유기 국회의원 먹을 자격 없어“ ... 검찰에 고발장 제출

  • 입력 2019.12.09 14:56
  • 수정 2019.12.09 15:25
  • 기자명 한우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변동직불금 미지급에 따른 국회의원 직무유기 고발 기자회견'에서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2년째 쌀 목표가격 결정을 미루고 있는 국회의원들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변동직불금 미지급에 따른 국회의원 직무유기 고발 기자회견'에서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2년째 쌀 목표가격 결정을 미루고 있는 국회의원들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변동직불금 미지급에 따른 국회의원 직무유기 고발 기자회견'을 마친 농민단체 대표들이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1,000여명의 농민들 서명이 담긴 고발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옥임 전여농 회장, 박행덕 전농 의장, 김영동 쌀협회 회장. 한승호 기자
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변동직불금 미지급에 따른 국회의원 직무유기 고발 기자회견'을 마친 농민단체 대표들이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농민들 1,000여명의 서명이 담긴 고발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옥임 전여농 회장, 박행덕 전농 의장, 김영동 쌀협회 회장.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민 1,000여명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를 검찰에 형사고발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회가 쌀 목표가격을 정하지 않자, 정무직 공무원에 해당되는 국회의원들이 공무원의 성실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직접 검찰에 처벌을 요청한 것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옥임, 전여농), 사단법인 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 김영동, 쌀협회)9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민원실에 방문해 국회 농해수위 소속 의원 19명을 형사고발했다. 전농에 따르면 이날까지 참여한 공동고발인은 모두 966명이다.

이날 접수된 고발장에 포함된 피고발인은 황주홍 농해수위원장(민주평화당)을 비롯, 김현권박완주서삼석오영훈윤준호손금주진영 의원(더불어민주당), 박주현정운천 의원(바른미래당), 김성찬김태흠강석진강석호경대수이만희이양수 의원(자유한국당), 김종회손혜원 의원(무소속)이다.

김옥임 전여농 회장은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에서 머슴이 되겠다고 말하며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농민을 (농촌에서) 빨리 나가라고 하는 법을 만들어 재촉하고 있다라며 그러면서 어디가서는 농민의 아들이라고 말한다. 일하지 않는 의원들에게는 단 한 푼의 세금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동 쌀협회 회장도 국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고 선출한 의원이 제대로 일을 수행하지 않음으로 인해 농민들이 심적물적 피해를 입어 직접 고발하게 됐다라며 일하지 않는 사람들은 먹을 자격이 없으며 이들에게 국민들의 세금을 한푼도 써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형사고발은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국가공무원법 제56조 성실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형법 제122(직무유기) 공무원이 정당한 사유 없이 그 직무수행을 거부하거나 그 직무를 유기한 때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3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는 내용에 근거한 것이다.

세 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 제42항에는 농업소득보전직불금은 매년 지급하고, 고정직불과 변동직불로 구분해 지급한다라고 명시돼 있고 동법 제 11조는 5년마다 국회의 동의 절차를 거치게 돼 있는 바, 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은 국회의원을 고발하는 것은 농민들의 당연한 권리라고 설명했다.

정치인이 직무유기하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면키 어렵다는 선례를 남기고자 한다라며 국회의원들은 피고발인으로서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법적 처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며, 검찰은 농민들과 국민들의 명령을 받들어 법과 원칙에 따라 피고발인 국회의원들이 합당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변동직불금 미지급에 따른 국회의원 직무유기 고발 기자회견'에서 농민단체 대표들이 2년째 쌀 목표가격 결정을 미루고 있는 국회의원들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변동직불금 미지급에 따른 국회의원 직무유기 고발 기자회견'에서 농민단체 대표들이 2년째 쌀 목표가격 결정을 미루고 있는 국회의원들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