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심근경색

  • 입력 2019.12.08 18:00
  • 기자명 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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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살면서 한번쯤 음식을 급하게 먹다가 체한 경험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한의원에 급체로 오시는 분들은 정말 많으신데요,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더부룩하며 트림이 나오고 등도 아프고 굳는 느낌을 주로 호소하십니다. 단순한 급체는 흉추의 자율신경을 잘 다스리고 팔다리에 있는 주요한 혈자리에 침치료를 해주면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급체와 비슷하나 체한 게 아닌 병이 있습니다. 바로 심근경색입니다.

심근경색은 심장을 싸고 있는 관상동맥에 찌꺼기가 쌓이고 쌓여 협착이 진행되고, 이게 갑자기 막혀서 손상돼 심장의 근육이 괴사에 이르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심장이 조이는 듯한 통증,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 가슴이 쎄한 느낌 등 가슴부위의 증상이 주를 이룹니다.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가슴 쪽에 통증이 생기면 당연히 심장의 문제라고 생각을 하지요. 하지만 심장 쪽에 증상은 전혀 없이, 소화기 증상만 있어도 심근경색인 경우가 있습니다. 흉통은 없이 구역질, 구토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통증 자체에 대해서 무뎌진 노인들, 당뇨병 환자, 그리고 심근경색의 부위가 아주 작은 경우 흉통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급체와 심근경색을 어떻게 구분할까요? 단순한 급체증상을 넘어서 자율신경증상이 더욱 심하고 지속시간도 길어질 경우 심근경색을 기본적으로 의심해봐야 합니다. 즉 식은땀이 나고 호흡곤란이 있으며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급체현상은 심근경색을 항상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급체중에도 저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으며 침치료에 반응을 잘 하지만, 심근경색은 침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병이 아닙니다.

진단은 심전도와 혈액검사를 위주로 합니다. 심근경색이 발병하게 되면 심전도상 특징적인 파형이 있으며 경색의 부위를 유추할 수도 있습니다. 혈액검사는 CK-MB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함인데요, 이는 심장의 근육에만 존재하는 효소입니다. 따라서 심근경색을 진단하는 데 좋습니다.

급체 말고도 비슷한 증상을 가진 질환들과의 감별은 중요한데요, 심근경색과 비슷한 폐색전증이라는 증상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폐가 부분적으로 막히는 병입니다. 폐는 통증을 지각하는 신경이 적기 때문에 폐색전증에 걸리게 되면 통증보다는 호흡곤란과 어지럼증이 강하게 오게 됩니다. 하지만 흉통을 동반하는 폐색전증도 있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고 할 땐 이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심근경색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심장의 혈관을 혈전이 막아서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혈전이 생기지 않는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고지혈증을 잘 관리해야 하며 운동을 하루에 30분 이상씩 꾸준하게 합니다. 담백하고 기름지지 않는 식단으로 식사하셔야 합니다. 담배도 당연히 줄이는 게 좋습니다.

갑자기 체한 증상이 격렬하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 심근경색의 가능성을 꼭 의심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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