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제주 농민들(관련기사 하단 링크)보다 두 시간 앞서 가락시장에 도착한 전남 대파농가 10여명은 도매법인·중도매인·공사 관계자들과 대파 경매제 개선 회의를 가졌다.
논의는 크게 세 가지로 좁혀졌다. 첫째로 단 묶음 관련이다. 일반적인 둥근단과 달리 일부 중·하품에 모양을 좋게 만들기 위해 넓적한 형태의 나비단 출하가 이뤄지는데, 상품성과 아무 상관없이 작업비용만을 증가시켜 출하자 간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한다. 참석자들은 나비단 근절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도·홍보 등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둘째는 품목별 통합경매다. 현재 물리적으로 동일 장소에서의 통합경매는 불가하지만 경매시간을 동시에 진행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표면적으론 모든 도매법인의 경매가 동시에 이뤄지지만, 중도매인들이 경매를 5분가량 지연시켜 한 법인의 경락가가 나오면 이를 기준으로 가격을 맞추는 행위가 의심되고 있다. 대파 주 취급법인의 경매시간을 아예 뒤로 미루자는 의견까지 제기됐지만 시간변경엔 복잡한 절차가 필요해 보다 큰 틀에서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셋째는 표준하역비다. 농안법상 도매법인이 부담하게 돼 있는 표준하역비를 출하자가 부담하고 있는 문제다. 도매법인 측은 “법률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는 입장이지만 농민들은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 논쟁은 조만간 나올 공사-도매법인 간 표준하역비 관련 소송의 결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