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 예정자 인터뷰③]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새 시대 새 농협 위해 대전환의 물꼬 튼다
“회원농협 중심 중앙회로 혁신과 변화 꾀할 것” … “농업소득 3천만원 시대 만들어야”

  • 입력 2019.12.01 18:00
  • 수정 2019.12.01 18:44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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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내년 1월 31일 치러질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협이 농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다 그만큼 회장이 행사하는 영향력도 막강해서다. 농협 회장이 이른바 농민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향후 농협이 나아갈 방향을 전망하고자 농협중앙회장 출마 예정자 연속 인터뷰를 진행한다.

사진 한승호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앞으로 2년 후면 농협중앙회는 출범 60주년이라는 중차대한 시기를 맞이한다. 제2의 창립이라는 각오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달 26일 서울시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만난 강호동(57)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 농협을 위한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60년을 농협중앙회가 중심이 돼 회원농협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의 60년은 회원농협이 중심이 된 농협중앙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 조합장은 또한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촌 현실 속에서 혁신과 변화로 농업·농촌·농민 중심의 농협중앙회를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조합장이 얘기한 농협중앙회장 출마 포부로 이는 지역농협의 직원부터 핵심간부인 상무, 그리고 조합장까지, 33년의 세월을 농협과 함께 해오며 갖게 된 ‘사즉생 생즉사의 마음으로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은 100% 판매하겠다’는 그의 농협 운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강 조합장으로부터 농협중앙회장에 나선 배경을 확인했다.

-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나선 포부는?

인구 절벽과 외국 농산물 수입 등 우리 농촌의 현실은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다. 하지만 현재의 농협중앙회로는 이를 해결하는 게 만만치 않다. 물꼬를 틀어야 한다. 물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 가능성을 이 사회에서 변화하는 리더십에서 볼 수 있다. 몇몇 도지사 등 50대 후반의 지도자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농협이 보수적인 편인데 조합장들의 연령도 많이 낮아지고 있다. 농협중앙회 혁신과 변화도 이런 리더십이 필요하다.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농업·농촌·농민을 향한 애절함과 간절함이라는 초심으로 물꼬를 틀어보겠다.

- 농협과의 인연은?

1987년 지역농협 직원채용 시험에 합격하며 농협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7년 상무가 됐고, 2006년 사직하고 율곡농협 조합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율곡농협은 합병권고대상으로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다. 직원으로서 터득한 농협 경영방침과 농업에 대한 열정 등을 실현하고자 44세의 젊은 나이에 조합장에 출마했다. 당시 조합장 대다수가 60~70대였던 상황에서 상상도 못할 일이다. 상상을 뛰어넘어 당선됐고, 4선 조합장이 됐다. 현재 농협중앙회 이사도 맡고 있다.

- 율곡농협에서 주도한 주요사업은?

규모는 작지만 경제·판매·유통사업을 잘하는 농협, 대한민국에서 그런 강소농협의 표본을 만들어보자는 심정으로 첫걸음을 뗐다. 율곡농협이 전국 최초로 생장물 사업을 한 것도 그래서다. 생장물 사입은 농협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서 판매·유통까지 책임지는 사업이다. 농협이 농사를 지어야 수익성을 확실히 검증할 수 있고, 그래야 농민에게 권할 수 있다. 또한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도 매취를 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게 가장 큰 장점이다.

10년 전부터 농민들이 아무런 어려움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농작업 대행사업도 추진했다. 또한 양파와 양파즙, 딸기 등의 외국 수출도 도모했다. 올해처럼 국내 양파 가격이 폭락할 경우 수출로 가격 안정에 기여했다. 이에 기반해 율곡농협을 자산규모 2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성장시켰다. 이는 면단위 농협으로는 전국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규모다. 이는 조합장 초선 이후 무투표로 4선까지 온 원동력이 됐다.

- 회장이 된다면?

농협중앙회와 회원농협, 회장과 조합장 간 소통을 원활히 해 농협의 발전방향을 찾겠다. 또한 농협중앙회가 기존에 하던 사업들도 농업·농촌·농민에 필요하다면 연속성 있게 이어가야 한다. 예를 들면 농협 정체성 강화를 위한 이념교육이다. 또한 농가소득 5,000만원도 중요하다. 물론 한걸음 더 나아가 현재 1,270만원인 농업소득을 3,000만원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이건 농협만으로는 할 수 없다.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 농림축산식품부가 삼위일체가 돼야 가능하다. 그래야 사람이 돌아오는 농촌, 활기찬 농촌, 행복한 농촌을 만들 수 있다.

- 핵심공약은?

회원농협 중심의 농협중앙회 혁신과 지도·육성하는 농협중앙회에서 지원·촉진하는 농협중앙회로의 전환이다. 경제·금융지주와 자회사의 자율경영과 책임경영도 강화하겠다. 무엇보다 농협을 세계 초일류 협동조합 그룹으로 육성하겠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농협중앙회장은 농민대통령이 아니라 농민을 대표하는 농민운동가다. 농업·농촌·농민에 대한 애절한 마음이 있어야 된다. 농민조합원은 농협과 함께 60년을 걸어온 소중한 분들이다. 그분들이 있어 농협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 어려움에 처한 농민들이 농촌에서 희망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농협이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국민들께서 항상 우리 농협을 아껴주고 사랑해주신 덕분에 농협이 있었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농협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농업·농촌·농민 발전의 초석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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