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급식 폐지 논란 … 마시고 싶은 사람도 왜 못 마시게 하나

“해외 자료의 국내 적용 맞지 않아”
우유급식, 희망자에 한해 제공 중

  • 입력 2019.12.01 18:00
  • 기자명 장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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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

우유급식 폐지를 두고 누리꾼 간에 설전이 오가고 있다. 우유급식 폐지론자들은, 우유는 건강을 해치며 동물권과 거리가 멀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스웨덴의 한 대학교에서 ‘지나친 우유 섭취가 사망률을 높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국내에서 큰 논란이 됐다. 해당 연구는 흡연‧음주·과체중 등 건강에 더욱 악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망 원인을 지나친 우유 섭취로만 단정지었다.

하지만 스웨덴의 우유 섭취는 한국인의 우유 음용실태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있어 한국인에게 직접 적용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연구 책임자는 “본 연구는 전체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스웨덴의 식습관은 한국과 달라서 우리의 연구 결과를 한국인에게 적용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한국인의 1일 우유 섭취량은 스웨덴의 1/4에 해당하며, 오히려 1일 권장 섭취량 보다 적게 마신다.

우유급식 폐지론자들은 젖소의 우유생산에 대한 선택적 개량을 동물권과 연관지어 문제 삼았다. 육종은 우리 주변 많은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야채, 과일, 축산, 방직 등 우리가 먹고 입는 모든 것들은 육종의 결과며 전 세계적으로 육종은 경쟁력으로써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젖소의 경우 오히려 우유를 짜주지 않으면 유방염에 걸려 젖소 건강에 해롭다.

학교 우유급식의 시행 목적은 성장기 학생들에게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공급해 고른 영양 섭취를 통한 신체발달 및 건강유지‧증진에 있다. 먹을거리가 풍부한 현대에도 정작 청소년들은 칼슘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칼슘 영양섭취기준에 미달하는 비율은 81.5%로 전체 영양소 중 부족 비율이 가장 높다.

아울러 우유는 필수 영양소가 적당량 골고루 들어있다. 우유를 통해 가격 대비 가장 효과적으로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할 수가 있다. 따라서 다양한 영양분 섭취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 또는 노인은 우유를 통해 이를 공급받을 수 있어 사회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은 “우유급식은 자율적으로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이뤄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서울은 우유급식이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다”며 “학생들은 우유급식을 통해 간단한 허기를 해결하며 특히 더운 여름철엔 우유를 더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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