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 예정자 인터뷰②] 여원구 양서농협 조합장

‘소통’과 ‘농정활동’으로 농협중앙회 이끈다
농협, 농업·농촌 문제 해결 주춧돌 돼야 … 중앙회·회원농협 하나로 뭉쳐 더 큰 미래

  • 입력 2019.11.24 18:00
  • 수정 2019.11.24 19:16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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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내년 1월 31일 치러질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협이 농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다 그만큼 회장이 행사하는 영향력도 막강해서다. 농협 회장이 이른바 농민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향후 농협이 나아갈 방향을 전망하고자 농협중앙회장 출마 예정자 연속 인터뷰를 진행한다.

여원구 경기도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은 농협중앙회장이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으로 ‘소통’과 ‘농정활동’을 꼽았다.

여 조합장이 소통을 강조한 건 평소 현장에 답이 있다는 농협 운영 철학을 가진 만큼 소통을 통해 농민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는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난 19일 양서농협에서 만난 여 조합장이 정장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이유도 그런 연유다.

여 조합장은 더불어 농정활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국회와 농림축산식품부만이 아니라 정부 각 부처로 활동무대를 넓혀야만 소멸 위기에 놓인 농업·농촌·농민 문제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여 조합장으로부터 농협중앙회장 출마 포부를 확인했다. 

- 회장 출마 포부는?

농산물 수입 개방의 물결 속에서 농촌은 점점 더 어려워져만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협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먼저 농협중앙회와 회원농협은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내 농업·농촌 문제를 해결하는 주춧돌이 돼야 한다. 또 정부를 비롯한 사회 제반 주체들이 농업의 공익적 가치 인식과 농업·농촌사회를 보호·유지하기 위한 활동에 나서야 한다.

과거 쌀수입 개방 반대 운동 이후 농정부문에서 농협의 위상은 의도적으로 하락됐고, 이제는 정부 정책협력자로서의 위상 강화와 역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농업·농촌에 예산, 복지, 의료,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자원이 투입돼야 하는데 해당부처뿐만 아니라 국회의 전폭적인 관심과 배려가 선행돼야 한다. 부족하지만 모든 역량을 다해 농업·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개선코자 농협중앙회장에 출마할 계획을 세웠다.

- 농협과의 인연은?

1973년부터 양서농협 직원으로 근무했다. 32년을 근무하고 2005년 전무로 정년퇴임했다. 이후 온 힘을 기울여 헌신해온 농업·농촌에 대한 애정과 농협 발전에 대한 사명감으로 조합장에 출마해 당선됐고, 4선을 했다.

- 양서농협에서 주도한 사업도 궁금하다

양서농협 운영의 핵심은 조합원의 농업생산성 향상을 통한 소득증대와 조합원 복지다. 친환경농업이 태동한 곳이 양수리다. 작목반을 구성하고 친환경쌀 명품화를 추진했고 의도가 적중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했다. 또한 13개 농협을 경기농협친환경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묶어 친환경 학교급식도 주도했다. 로컬푸드직매장도 준비 중이다.

처음 조합장을 했을 때만 해도 농업인구도 많고 조합원도 40~50대가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60세 이상이 70% 가까이 된다. 농협을 세우고 농업을 이끌어온 분들이다. 복지가 중요한 이유다. 이에 2005년 전국 최초로 조합원 건강검진을 실시했고 타 지역으로 전파됐다.

수익이 나야 복지 확충도 가능하다. 경영 안정화를 위해 노력했고 양서농협을 자산규모 5,500억원에 달하는 전국 최고의 농협으로 육성했다.

- 농협중앙회 이사도 맡고 있다

2016년 경기도 대표로 농협중앙회 이사로 선출됐다. 중앙단위 경영에 참여하면서 경기도 농협은 물론 전국 농협 발전에도 기여했다.

- 현재 농협중앙회에서 개선할 지점은?

사업구조 개편으로 경제와 금융이 지주형태로 분리됐는데 이로 인한 폐해도 있다. 되돌릴 수 있다면 이전 구조에서 운영의 묘를 살리는 방향도 고민해볼 수 있다.

- 주요 공약은 무엇인가

예산이 있어야 농촌이 유지될 수 있다. 농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농민의 이익을 목표로 삼아 정부에 각종 제안 및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 예를 들자면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바탕으로 농민수당의 중앙정부 지원, 고향사랑기부제, 정부 농업예산 증액 등이다.

또한 고령의 원로조합원과 청년농을 위한 각종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며, 생산비를 절감하고, 농가소득을 증대하는 생력화운동(노동력은 줄이고 고품질 재배)을 구체적으로 전개하겠다.

아울러 농협중앙회와 회원농협의 경쟁력을 강화해 더 큰 미래를 그리겠다. 연간 농협중앙회에서 배당 또는 무이자 자금 형태로 2조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으나 이 정도로는 농협과 조합원을 지원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이제는 농협중앙회와 회원농협이 제 몫 찾기 갈등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화학적 통합을 통해 하나로 뭉쳐 시장에서 파이를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모든 목표는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설정된다. 결과를 얻기 위해선 과정이 필요하다. 농협의 최고가치인 농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고민하고 뛰면서 과거와 현재 소외받고 있는 농업·농촌의 아주 작은 목소리도 현실화 할 수 있도록 전국의 조합장들과 결과를 얻기 위한 모든 과정을 함께하겠다. 농업·농촌을 배려하는 것은 포퓰리즘이 아닌 농촌의 소멸을 예방하는 리얼리즘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국민들도 농협을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봐주시고 농업이 갖고 있는 공익적 가치가 법제화될 수 있도록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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