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탄압 비판받는 한국조에티스

글로벌 동약회사 조에티스, 미국선 꿈의 직장이라는데
임단협 결렬 이후 노동조합 파괴 시나리오 작동시켰나

  • 입력 2019.11.17 18:28
  • 수정 2019.11.17 18:5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한 글로벌 동물의약품회사가 노동조합 탄압에 나서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에선 꿈의 직장이라 알려진 회사이지만 국내에선 상반된 얼굴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한국조에티스지회(지회장 김용일)는 지난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탄압 중단 및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조에티스(대표 이윤경)는 올해 5월경 임금단체교섭 이후 노동조합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직장폐쇄와 징계처분이 내려지는 등 노사관계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임단협은 임금인상안과 노조활동을 목적으로 보장하는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 시간이 쟁점이다. 한국조에티스는 타임오프를 기존 1,200시간에서 500시간으로 삭감하는 안을 제안하고 있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은 조합원 규모가 99명 이하이면 최대 2,000시간 이내까지 한도를 허용하고 있다.

협상 결렬 뒤, 조에티스 노동조합은 6월 26일과 27일 이틀간 시한부 부분파업을 진행했으며 이에 회사는 28일 전격적인 직장폐쇄로 대응했다. 7월 2일 고용노동부 중재로 직장폐쇄는 풀렸지만 9월엔 김용일 지회장을 비롯한 조합원 15명이 징계를 받았으며 정직처분을 받은 김 지회장은 회사 출입이 막힌 상태다.

김 지회장은 “조합원 27명 중 15명에게 징계를 내리고 2명은 추가 징계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승진에서도 조합원들은 배제됐다”면서 “회사가 노동조합 파괴로 악명 높은 사례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지회장은 “회사는 기존 노사가 합의한 후생자금 지급, 사내근로복지기금 활용, 팀장평가제 마련도 지킬 의사가 없는 것 같다”라며 “회사의 부당노동행위는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모든 쟁의활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동물의약품회사인 조에티스는 ‘미국 최고의 직장’,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회사’ 등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진 노사갈등에 이어 다시 노동조합 탄압 의혹을 받게 됐다. 한편, 한국조에티스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사관계 회복과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