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희망 세계화하자

반세계화 운동가 릴레이 인터뷰 <2> 베네수엘라 국회의원 브라울리로

  • 입력 2007.08.13 19:09
  • 기자명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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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국회의원 브라울리로
베네수엘라에서 현직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브라울리오씨는 일주일에 4일은 의원활동을 하고, 3일은 시골에 가서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실제 그의 손은 국회의원의 손이라고 하기에 민망할 만큼 투박하고 거칠었다.

그는 6살 때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으며, 13살 때부터 게릴라 투쟁에 참여해 몸 이곳저곳에 6발의 총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덥수룩한 수염에 가린 얼굴, 팔, 등 부분에 남겨진 총알의 모습은 그가 걸어온 길이 얼마나 험난했는지 보여주었다.

-식량주권을 위해 어떤 노력 펼치나.

 ▶베네수엘라에서는 식량주권을 실현키 위해 토지개발 정책을 우선적으로 실시했다. 대지주제도를 타파하고 그 토지를 다시 흑인노예, 소농들에게 분배했다.

대지주와 정부가 가지고 있는 땅도 복원해서 농민들에게 분배했다. 토지는 조합을 통해서 분배하며 이는 볼리비아 헌법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는 사항이기도 하다.

생산에서 유통까지 농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헌법에 기록하고 있다.

식량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매우 긴 준비과정이 있었다. 농민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는 유기농, 친환경농업에 관한 사항들도 교육시켰다.

특히 동물성 사료와 같은 것들을 농작물에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도록 하는 교육을 시켰고, 이에 따라서 생산량이 감소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우리가 얻고자 한 것은 토지, 수질, 환경, 숲과 같은 생태계의 보전을 목표로 했으며, 또한 국민들의 다수를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민중생산적인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우리 국가 정책의 중심된 목표로 설정했다.

우선 이를 위해선 다국적 법체계 타파와 새로운 경제관계를 형성해야 했다. 토종품종을 복원하기 위한 협정, 토지분배에 있어 전통을 지키는 것 또한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원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이와 관련된 지식과 지혜를 함께 응용하여 환경오염을 막고 있다.

 이의 실현을 위해 쿠바, 페루, 파라과이 등 다른 지역의 민중들과 운동하고 교류해서 거대한 운동체를 형성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베스 이후 농업정책의 변화상은?

 ▶1988년까지는 정치·사회단체에 대한 엄청난 탄압이 있었다.

한국의 민주화 과정과 마찬가지로 고문, 투옥, 학살, 조작된 재판과정 등이 정치·사회단체에 가해졌다. (과거를 회상하며 눈물을 머금었다) 실제 카티오렌, 이빠르 지역 등 많은 곳에서 농민들이 죽어나갔다.

정치에는 정부의 정책 입안과정에서 민중의 참여는 결코 없었기 때문에 이에 참지 못한 민중들은 차베스 대통령을 선두로 한 시민 봉기를 일으켰다.

헌법이 개정되고 입안되면서 새로운 국가의 모습을 만들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석유가 국유화 되고, 군사고문으로 있었던 미군들을 추방하기로 결정했고, 특히 농업, 토지, 어업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이 입안됐다.

여태까지 일어났던 제국주의의 음모는 길거리로 뛰어나온 민중들에 의해 무산됐고 주권회복 이후 차베스 대통령은 개혁을 과감하게 실시했다.

정의, 평등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사회주의를 지향했으며 이를 통해 주권, 자유, 해방을 확보할 수 있었다.

차베스 대통령은 희망의 실체이고 남미지역의 영웅이다.

 -한국농민운동에 대해 평가한다면

▶멕시코 칸쿤에 직접 갔었다. 신자유주의와 FTA 반대 집회에 참여 했을때 새로운 사회를 위한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것을 보았다. 이는 곧 삶을 위한 투쟁이었고 전쟁이었다.

이곳에서 있었던 모든 집회, 만남, 회의 등은 새로운 희망을 낳게 되고 제안들을 만들어 냈다.

특히 한국 농민들이 보여주었던 조직적인 투쟁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가슴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한국농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힘을 갖고 단합해서 용기를 가지면 (거대한 초국적 자본의)테러리즘을 이겨낼 수 있다.

그렇게 한다면 탄압받고 투옥된 동지들의 자유를 다시 그들의 품에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소외된 자들과 연대해 모두 손을 잡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나가길 바란다.

‘희망을 세계화하고, 투쟁을 세계화 하자’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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