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정부 지원금 독식 … 효과는 ‘글쎄’

최근 4년간 농협 89개소에 정부 지원금 92억원

  • 입력 2019.10.27 18:00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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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농가소득 향상, 지역소비 촉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로컬푸드직매장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 지원금의 74% 이상이 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 쏠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 결과도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4년간 전국 116개소의 로컬푸드직매장에 124억원을 지원한 가운데 농협 89개소에 92억원(74% 이상)을 지원했다. 비농협 로컬푸드직매장 27개소의 경우 32억원이 지원됐다. 이와 관련 지나치게 농협에 편중된 지원이 오히려 로컬푸드직매장 사업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이 비농협 단체가 운영하는 로컬푸드직매장보다 효율성과 성과면에서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선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지원한 로컬푸드직매장 111개소를 조사해보니 2,35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들여다보면 비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24억원이지만 농협은 21억원에 머물러 있다. 직매장당 일자리 창출 효과도 비농협은 7.7명, 농협 4.5명으로 편차를 보였다. 또한 2018년을 기준으로 로컬푸드직매장별 유통비용 절감 효과의 경우 비농협은 3억7,100만원이지만 농협은 3억2,000만원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농협도 로컬푸드직매장 사업에 참여해야겠지만, 지자체와 지역시민사회, 농민단체 등이 운영하는 다양한 비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을 육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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