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들의 사육 노하우

“기본에 충실” … ‘우수한 개량암소’가 주요 요인
한우 능력·품질은 농장주 노력과 비례

  • 입력 2019.10.27 18:00
  • 기자명 장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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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

한국종축개량협회가 주최한 제22회 전국한우능력평가(한능평) 대통령상 수상축의 경매가는 그 날 평균 경매가와 대략 6배 차이가 났다. 대통령상을 받는 한우농가들의 공통점과 남모르는 사육 비법은 무엇일까. 질문의 답을 얻고자 지난 5년간 대통령상을 받은 이규천씨(18회, 태화농장), 박희애씨(19회, 천우축산), 유인상씨(20회, 광신농장), 윤순주씨(21회, 한사랑농장), 박태화씨(22회, 크로바농장)와 어떻게 한우를 길러왔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기본에 충실했다”고 하나같이 말했다.

수상에 영향을 준 가장 큰 요인은 ‘우수한 개량암소’라고 모두 입을 모았다. 같은 사료를 먹여도 그 중에서 육질과 사료효율 등 능력이 특출난 소가 나온다. DNA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족보있는 모계과 정액이 중요해 다들 개량에 열을 올린다. 수상자들은 처음부터 개량의 중요성을 알고 개목하자마자 개량 공부를 시작했다.

이들은 각각 지자체·농협·마이스터대학교 등에서 운영하는 개량 교육에 꾸준히 참여했다. 심지어 교육 외에 따로 독학을 하는 분도 있었다. 이규천씨는 20년째 고급육을 연구하고 박희애씨는 일본서적을 찾아 공부했다. 박씨는 “교육은 누구나 들을 수 있지만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드물다. 배운 대로 농장에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량·사양 교육 등 배운 내용을 농장에 적용하기 위해선 농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해야한다. 수상자들은 누구 하나 빠짐없이 기록 관리에 철저했다. 출하기록부·수정 내용·특이사항 등 농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록한다. 기록한 내용을 토대로 추후 개량 계획을 세우고 문제 발생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이규천씨는 사육 과정에서 실패가 있더라도 이를 기록해 무의미한 경험이 되지 않도록 했다.

수상자들이 개량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양관리’였다. 축사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은 사육의 기본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소의 생산능력은 사양·일상관리·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윤순주씨는 “불결한 환경에 놓이면 소는 쉽게 아플 수 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크기 위해선 위생적인 환경관리와 질병예방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섯 명을 인터뷰한 결과, 배운 대로 성실하게 기본을 지켰다는 교과서적인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얼핏 보면 특별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말이 있다. 수상자들이 기본적으로 축사에 머무는 시간, 업계에서 진일보하기 위한 시도·노력 그리고 열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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