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교육의 가치 확산,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인터뷰_이상만 산림교육원장]

  • 입력 2019.10.20 18:00
  • 수정 2019.10.20 18:50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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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지난해 4월 제27대 산림교육원장에 취임한 이상만 원장은 농림축산식품부 공무원 출신이다. “산림을 잘 모른다”고 얘기하지만 그래서 더 발로 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인터뷰 내내 들었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산자락에 둘러싸인 고요한 산림교육원이 지난해 대통령상에 이어 올해 국무총리상까지 받는 ‘뜨는’ 기관이 되고 있다.

 

이상만 산림교육원장
이상만 산림교육원장

산림교육원 소개부터 듣고 싶다.

산림청 소속이고 산림분야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 임업인들의 전문지식과 기술교육을 담당하는 곳이다. 지난해에만 116과정 약 1만4,000명이 교육을 받았다. 1978년 임업연수원으로 개원했고 산림자원화, 산림경영에서 산림복지 등 전 영역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해 왔다고 자부한다. 최근에는 수요자 맞춤형 교육, 선진 교육 기법, IT 기술을 활용한 교육 컨텐츠 활용 등 변화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공무원 교육훈련기관 평가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33개 모든 공무원 교육기관 중 교육과정개발 분야에서 대통령상도 받았다.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두는 운영 방침이 있다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교육고객과 더 잘 소통하는 기관이 되자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실무중심과 미래인재양성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소통은 어느 조직이나 중요하겠지만, 매월 교육과정 심의평가회의를 열어서 만족도 분석을 철저히 하고 있다.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북한산림 이해과정’, ‘사회적경제 이해과정’ 같은 전문 과정도 신설했다. 산림에 대한 일반인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일반인 교육생 선발을 20%에서 30%까지 확대해 호응이 높다.

실무중심이면서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토록 하는 것도 우리 교육원의 지향점이다. 무인비행장치(드론) 교육과정을 수준별로 편성한다거나 최신 ICT 기술을 산불이나 병해충 예찰업무에 활용토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부터 대학생 대상 진로특강이 개설됐다.

청년실업률 해소와 산림분야 일자리의 질적 개선을 조합한 대안에 고민이 많았다. 그 첫 번째가 ‘찾아가는 맞춤형 진로·취업 특강’이다. 지난해 공주대 등 7개 대학을 방문해 산림분야 전공 재학생 480명에게 특강을 했다. 산림분야 일자리에 대한 정보제공과 취업방법의 이해를 돕는 내용이었는데, 학생들 반응이 뜨거웠다.

올해는 방학기간을 이용해 ‘대학생 진로캠프’를 개발해 정식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산림분야 대학생들은 줄고 있지만 국민들 수요는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일자리 창출의 폭도 넓어지고 있는데 인지도가 낮다. 뿐만 아니라 산림 쪽 일이 노동 강도는 높아도 소득이 낮다는 인식이 있어 장벽이다. 이 틀을 깨기 위해 우리 교육원과 대학의 상생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교육과정도 있던데, 어떤 내용인가.

산림녹화 정책은 해외에서 배우고 싶어 하는 대표적 성공정책이다. 현재 5개의 국제교육과정이 있고, 동북아·아세안·중남미·아프리카 공무원들이 대상이다. 대상 국가와 교육 분야는 더 넓혀나갈 계획이다. 교육은 중남미 개도국 산림공무원들이 참여하는 ‘중남미 지속가능한 산림복합경영보전 과정’이 있다. 산림녹화, 임업소득, 산불이나 산사태 예방 같은 종합적인 지식과 경험을 전수한다. REDD+ 역량강화 과정도 있는데,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개도국 산림파괴나 황폐화로 인한 탄소배출을 줄이는 관리역량 제고가 목적이다. 이 외에도 몽골지역 그린벨트 조림사업을 돕는 조림관리 능력배양 과정, 해외의 산림분야나 국제기구 산림인턴과정을 대비한 교육도 있다.

지난 5월에는 가정의 달 기념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다.

가정의 달을 맞아 여성가족부에서 사회 각 분야 가족가치 확산에 기여한 유공자나 단체에 주는 상을 우리 교육원도 받았다. 산림교육원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남양주시의 다문화가족 구성원, 한부모 가정, 저소득층 아동 등 약 1,900명을 대상으로 ‘숲 체험 교육’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출발은 관내 다문화가정 대상이었지만 점차 폭을 넓혀 아동·청소년까지 체험하게 했다. 건강한 인성, 건강한 가족문화를 형성하는데 기여했다는 공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임업분야도 농업과 같은 고령화, 저소득 문제 등 해법이 필요할 텐데.

2018년 임가경제조사 결과 임업소득은 3,648만원이다. 농가나 어가 소득에 비해 낮다. 70대 이상 임가소득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30대 이하 청년층 소득은 성장세를 나타내는 것은 눈여겨 볼 지점이다. 청년층 유입을 위한 신규 일자리 발굴이나 현장과 연계한 임업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원에서는 임업인 소득 향상을 위해 산양삼·산약초·유망유실수재배 등 매년 6개 과정에 3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 이수 후 고소득을 올리는 사례가 많다.

앞으로도 귀산촌 지원, 청년일자리 창출, 경력 단절 여성 대상 교육과정 등을 꾸준히 신설해 나갈 계획이다. 산림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더 적극 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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