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하지불안증후군(1)

  • 입력 2019.10.20 18:00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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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현대인의 숙면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질환이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하지불안증후군은 굉장히 특이한 질환입니다.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증후군이기 때문입니다. 전체 인구의 10~15%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지만 그 이름이 생소하여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단순 불면증이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손발저림 등으로 오인하기도 하는 질환입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주로 잠들기 전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주요 증상으로는 다리 혹은 팔이 저리거나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 근질근질하거나 쿡쿡 쑤시는 느낌,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 시리고 차가운 느낌, 당기고 뻣뻣한 느낌 등 도저히 뭐라 설명하기 힘든 다양한 불쾌감이 느껴집니다.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지고, 움직이면 완화되지만 일시적일 뿐이며 지속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이러한 하지불안증후군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단순 불면증이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손발저림 등으로 오인하기도 쉽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명확한 증상이 있을 때만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하고 여기에 해당하지 않으면 다른 질환으로 의심을 하고 진단과 치료를 진행합니다.

① 다리에 불쾌감이 들어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움직이려는 강한 충동이 들고 ②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증상이 나타나고 ③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증상이 완화되고 ④ 저녁이나 밤 시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다리의 문제가 아니라 중추신경계, 즉 뇌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뇌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을 때 하지불안증후군이 나타나는 것인지 아직 확인된 바가 없어 뇌의 기질적 문제가 아닌 기능적 문제로 인한 것이라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도파민의 부족, 철분 부족, 전신 염증, 뇌와 척수의 저산소증 등이 하지불안증후군을 유발하고 있는 원인이 아닐까 가설을 세워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원인은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앞서 말한 원인 이외에도 유전(가족력), 성별(특히 여성),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 전신 건강 저하, 임신, 흡연, 운동부족, 비만, 음주 등이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수면장애와 우울증 등의 정서장애, ADHD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치료 방법에 대해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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