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만 토종씨앗 보전 위해 교류

  • 입력 2019.10.06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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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달 23일 전주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열린 ‘한국과 대만의 토종씨앗 보전 및 이용활성화 국제 심포지엄'에서 변현단 토종씨드림 대표가 국내 토종씨앗운동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토종씨드림 제공
지난달 23일 전주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열린 ‘한국과 대만의 토종씨앗 보전 및 이용활성화 국제 심포지엄'에서 변현단 토종씨드림 대표가 국내 토종씨앗운동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토종씨드림 제공

토종씨앗 보전운동에 동참 중인 농민들의 최근 대외교류와 민·관협치 활동이 눈에 띈다.

토종씨드림(대표 변현단)은 지난달 23일 전북 전주시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한국과 대만의 토종씨앗 보전 및 이용활성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엔 대만의 토종씨앗 보전활동 관계자들이 참가해 대만의 사례를 소개했다.

국내에서 토종씨앗을 보유한 농민들 다수가 고령화로 인해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토종씨앗의 기록과 보전 필요성은 강조될 수밖에 없다. 이는 대만도 다를 바 없다. 첨우순 대만 츠신유기농업발전기금회 대표는 “현재 대만에선 종자를 보존하고 있는 원주민들의 노령화가 심하다. 도시로 나갔던 원주민 젊은이들이 간혹 돌아오기도 하지만 농촌 삶에 대한 이해가 낮다”고 밝혔다.

이러한 위기의식 속에서 츠신유기농업발전기금회는 지역 토종씨앗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기금회는 씨앗의 품종과 생김새, 재배법, 이용법, 재배농민이 사용하는 언어, 재배관련 경험 등을 기록한다. 또한 현지에서 씨앗조사를 할 때는 현지에 거주하는 청년들과 함께 수집을 진행한다. 요리사를 초청해 농민들과 함께 요리하면서 요리법을 공유해, 옛 요리 복원을 통한 문화복원 사업도 진행한다. 그 중엔 토종 식자재로 만든 도시락을 판매하는 활동도 포함된다.

첨우순 대표는 “씨앗을 보전한다는 건 단순히 씨앗과 그 DNA만 보전하는 게 아닌, 그 씨앗을 유지해 온 문화를 보전하는 걸 의미하며, 씨앗을 이용해 온 생활방식의 보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토종씨드림은 국내에서 계속 현장 농민들을 만나며 토종씨앗 수집활동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전북 진안과 전남 순천에서 모은 토종씨앗의 수집도감을 각 지역별로 제작해 배포했다. 경기도 용인에서도 3회에 걸친 토종씨앗 수집을 완료한 상태다.

이렇게 모은 토종씨앗을 보관·보급하기 위한 토종종자은행 설립이 토종씨드림을 비롯한 토종씨앗 보전운동 조직과 경기도종자관리소 간 협력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토종씨앗 보전을 위한 거버넌스로서 ‘경기도우리씨앗네트워크’가 구성돼 평택에 종자은행을 준비 중이다. 다음달 초 개청 예정인 토종종자은행은 경기도의 토종씨앗 보전과 함께 채종·교육의 장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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