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절반’ 여성농민 권리, 어떻게 찾을까

충북농단협, 여성농업인정책 토론회 개최
도내 120여 여성농민 참여 … 뜨거운 관심

  • 입력 2019.10.06 18:00
  • 기자명 안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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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

‘충북여성농업인을 위한 새로운 정책 제안’ 토론회 참가자들이 오미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장의 발제를 경청하고 있다.
‘충북여성농업인을 위한 새로운 정책 제안’ 토론회 참가자들이 오미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장의 발제를 경청하고 있다.

충북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서원복, 충북농단협)는 지난달 26일 ‘충북 여성농업인을 위한 새로운 정책제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충북 각지에서 여성농민 120여명과 내외빈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발제자로 나선 오미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장은 “농업인단체들이 모여 여성농업정책 토론회를 하는 것은 전국 최초가 아닐까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만큼 여성농민의 문제는 그간 지역을 막론하고 농정에서 후순위였다는 의미다. 오 팀장은 한반도의 심야위성사진을 화면에 띄웠다. 별처럼 반짝이는 서울과 일부 도시지역 외 어두컴컴한 부분은 소멸위기 지역과 꼭 맞아떨어졌다. 인구소멸지수는 고령인구 대비 가임여성 비율로 1.5 이하부터 경계단계로 보며, 2016년 기준 전체 시·군·구의 37%인 84곳이 30년 내 소멸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즉 농촌에 여성이 얼마나 거주하느냐가 관건이다.

오 팀장은 “그럼에도 농업에는 여성이 없고, 여성에는 농업이 없다”고 말했다. “어떤 문제를 들고 농정과로 가면 여성관련 부서로 가라고 하고, 여성관련 부서에서는 농촌문제 쪽으로 가라고 한다. 그걸 몇십년 동안 반복해왔다. 여성농업인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성인지 정책을 강화해서 여성이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오 팀장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뒤이어 전국 지자체 최초 여성농민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나주시청의 임연화 여성농업인지원팀장이 발제자로 나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여성농업인 정책에 대해 생생한 사례와 고민을 전달해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를 기획한 김남운 충북농단협 사무처장은 “여성농업인들 외 남성농업인들 참여를 더욱 독려하지 못해 아쉽다. 충북지역에서 이런 고민들을 여성·남성 농업인들이 함께 해 나가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희남 한여농충북도연합회 정책부회장, 곽애자 생활개선회충북도연합회 부회장, 이해자 전 진천군여성농민회 회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여성농민정책의 이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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