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다각적인 차단방역 노력에서 불구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파주·연천지역을 벗어나 김포·강화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29일 12시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판정을 받은 농장은 총 9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경기 김포, 파주, 강화지역에서 발생농장이 나오며 조기 차단은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4일 국무총리 주재의 범정부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선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발생상황과 신고상황을 볼 때 그간의 방역조치가 충분치 못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질책하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호하고 신속한 선제적 대응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중점관리지역을 기존 6개 시군에서 경기·강원·인천 전체로 대폭 확대했다. 농식품부는 중점관리지역을 4대 권역으로 구분해 권역 간 돼지와 분뇨의 반출입을 3주 동안 금지했다. 또, 중점관리지역 내 모든 양돈농장 입구에 초소를 설치하고 24시간 GPS 장착여부, 소독필증, 농가 출입 소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어 24일 12시부터 전국의 돼지농장, 출입차량, 사료공장, 도축장을 대상으로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으며 26일엔 전국 돼지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48시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또, ASF 발생이 잇따르는 경기북부 중점관리권역은 돼지·분뇨 반출입 제한뿐 아니라 권역 외 축산 관계차량의 진입도 통제할 계획이다. 축산차량이 경기북부 10개 시·군에 진입하려면 사전에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전용차량 등록을 하고 발급된 전용스티커를 부착해야 하며 권역 내 양돈농장을 다녀온 뒤엔 다른 권역의 양돈농장을 출입할 수 없다.
대한한돈협회는 23일 전국 모든 돼지농장에서 일제청소와 특별소독 캠페인을 벌였다. 하태식 한돈협회장은 “태풍 이후 방역조치를 처음부터 시작한다 생각하고 농장 출입통제를 철저히 하는 한편 소독 요령에 따라 매일 축사 내·외부 및 각종시설, 장비, 차량 등을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 역시 일시 이동중지 기간 동안 농장과 축산관계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소독을 실시했다. 관계기관을 동원해 양돈농가가 있는 154개 시·군 내 농가 입구, 농가·축산관련시설을 대상으로 일제점검도 진행했다.
한편, 한국사료협회는 회원사들이 자체적으로 ASF 해외발생국 원료수입을 자제하자는 뜻을 모았다. 사료협회는 19일 회원사 대표자 긴급방역대책회의를 열고 ASF 발생국에서는 열처리가 된 사료원료라 하더라도 수입을 최대한 자제하며 수입할 때엔 수출국에서 ASF 바이러스 검사 여부를 사전에 확인한 뒤 수입하겠다고 결의했다.홍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