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잡초 개쑥갓, ‘꽃 피기 전’ 방제해야

  • 입력 2019.09.29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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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이 겨울작물 재배지나 과수원에 발생해 농가에 피해를 주는 외래잡초 개쑥갓의 분포 현황을 조사하고 방제법을 소개했다.

개쑥갓은 유럽이 원산지인 외래잡초며, 우리나라에서 월동 가능한 한해살이 겨울잡초다. 9월 말부터 발생해 이듬해 4~5월 열매를 맺는다. 씨앗을 많이 맺고 민들레처럼 씨앗에 털이 있어 바람에 잘 퍼지는 특성이 있다. 개쑥갓은 발생 시 작물의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기계 수확을 방해하며 일부 흰가루병을 매개하기도 한다.

농진청이 지난 2017년 전국 농경지 1만2,568 지점을 대상으로 개쑥갓 분포를 조사한 결과, 개쑥갓은 이미 전국 농경지에 분포하고 있었으며 특히 △전남 신안과 무안 △제주도 △경북 청송과 영천 △강원 태백 등에 집중된 양상을 보였다.

전남의 경우 개쑥갓이 마늘과 양파 등의 겨울작물 재배지를 중심으로 발생했으며, 제주는 따뜻한 기후로 인해 거의 모든 경작지에서 관찰이 가능했다. 경북은 겨울작물 재배지뿐만 아니라 사과·포도 등 과수원에서도 발생이 확인됐으며 강원 봄·가을배추 재배지에서도 발생해 개쑥갓이 서늘한 고랭지 기후에도 적응한 것이 확인됐다.

농진청 설명에 따르면 개쑥갓은 죽으면서도 씨앗을 퍼뜨리므로 반드시 꽃이 피기 전 비선택성 제초제로 방제해야 한다.

마늘과 양파 등 겨울작물 재배지에서는 농진청이 선발한 리뉴론수화제 및 알라클로르유제 등 토양처리 제초제를 적용 작물에 맞게 뿌려 개쑥갓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펜디메탈린이나 나프로파미드는 개쑥갓 방제효과가 낮기 때문에 이들 성분이 함유된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농진청은 ‘개쑥갓 발생실태 및 관리요령’ 정보를 담은 홍보물을 제작해 지난해 9월 마늘·양파 주산단지 및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배포했다. 또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팀을 통해서도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김현란 농진청 작물보호과장은 “작물에 등록된 제초제라도 다른 제초제나 살균·살충제와 섞어 사용할 경우 희석 배율을 따라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약효가 떨어지거나 약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드시 사용설명서를 읽어보고 적정량의 제초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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