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로 그려보는 접경지역의 미래

중앙과 지방, 민과 관이 대화하다

  • 입력 2019.09.22 18:00
  • 기자명 정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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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난 17일 철원에서 ‘농민도 두루미도 사는 건강한 논을 위한 현장의 대화’가 열렸다.
지난 17일 철원에서 ‘농민도 두루미도 사는 건강한 논을 위한 현장의 대화’가 열렸다.

지난 17일 국무총리실과 한국환경회의 주관으로 ‘농민도 두루미도 사는 건강한 논을 위한 현장의 대화’가 철원에서 열렸다. ‘현장의 문제는 현장에서 푼다’는 의도로 마련된 자리로 중앙과 지역의 관련부처 실무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두루미의 서식지인 논을 둘러본 후, 워크숍 형식으로 지역 농민 및 활동가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워크숍에서 이현종 철원군수는 두루미 보호를 위해 철원군이 해온 노력들을 알리며 더욱 실질적인 지원을 할 것을 약속했다. 채윤병 철원군 청정환경과장은 “철원이 두루미의 고장임에도 중앙정부에서 지원하는 생물다양성관리계약기금이 턱없이 적다”며 “납득할 만한 합리적 기준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참석한 철원 주민들은 민통선 북상과 접경지역 개발 정책들로 두루미 서식지가 빠르게 파괴될 것이며, 그것은 바로 논의 소멸과 농민 삶의 위기를 뜻한다고 말했다. 파주와 연천 등에서 참석한 주민들도 크게 공감하며 정부의 정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근회 철원군생물권보전지역추진위원장은 “생태관광이라는 개념이 무분별한 개발을 부추기니 생태탐방으로 용어를 바꾸라”는 제언을,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은 “남북 공동으로 접경지역을 평화지역으로 선포하고 국가가 토지를 매입해 사적인 난개발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제언을 해 큰 호응을 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은 참석한 농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두루미의 주요 서식지가 대부분 민통선 지역에 있는 철원의 경우에도 시행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담당자는 “주민의 실행의지가 중요하다”는 답변과 함께 사업신청을 권유했다.

참석자들은 허심탄회한 소통의 장이었다며 만족했고, 11월에는 ‘경원선 복원’을 주제로 만나자고 약속했다.

이번 행사는 ‘시민사회와 소통해야 한다’는 현 정부의 의지가 반영돼 국무총리실에서 주관한 사업이다. 1차에 접경지역 전체 현황과 문제를, 2차에는 지역별 현안과 대책을 다뤘다. 이번 3차는 두루미를 매개로 논의 보전을 이야기하는 자리였고, 4차에는 지뢰문제를 다룰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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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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