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무리한 운동과 노동 후에 간장색 소변이 나오면?

  • 입력 2019.09.22 09:48
  • 기자명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생활체육을 즐기시는 분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근력을 키우고 근육질의 몸매를 가꾸기 위해 고강도의 운동을 하시는 분들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고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고자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본인의 몸 상태에 맞지 않는, 심하게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횡문근융해증’이라는 병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 합니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운동뿐만 아니라 무더운 여름철, 기온이 높은 실외에서 육체노동을 하시는 분들도 걸릴 수 있는 질병입니다. 이름에서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듯이 몸에 있는 횡문근이라고 하는 근육이 융해되는, 쉽게 말해 녹아내리는 병입니다.

횡문근은 팔이나 다리 등 몸을 움직이는 부위에 붙어 있는 근육입니다. 오랜 시간 고강도 운동이나 노동을 하다보면 에너지 소모량이 커지면서 근육으로 공급돼야 할 에너지가 필요량보다 부족해지게 됩니다.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운동과 노동으로 근육은 계속적으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게 되다가 결국 근육의 세포막이 손상되면서 세포 속 물질이 세포 밖으로 터져 나오게 되고, 이를 근육이 융해된 상황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흘러나온 근육 세포 속의 물질들이 혈액 속으로 녹아들어 온 몸을 타고 다니며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녹은 근육 속 물질(미오글로빈, 칼륨, 칼슘 등)은 혈액 속으로 스며들어 우리 몸의 장기를 망가뜨리게 됩니다. 특히 미오글로빈은 급성 신부전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간, 심장과 폐 기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심한 경우 만성 신부전증으로 이어져 혈액 투석을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또한 간 세포를 파괴하여 간 기능을 저하시키고, 심장의 부정맥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몸에 심각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병인만큼 예방과 빠른 발견이 중요합니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체력 상태에 맞지 않는 과도한 운동을 피하는 것입니다. 또한 너무 덥고 습한 날에는 무리한 육체노동을 피해야 합니다. 높은 온도와 높은 습도는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입니다. 운동 혹은 노동 중간 중간에 휴식을 취하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운동과 노동을 마친 후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 영양 보충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노동을 한 후에 몸에 가벼운 미열과 피로감이 발생하면서 간장색 혹은 콜라색을 띄는 소변이 나온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미오글로빈과 칼륨 등이 섞인 소변은 간장색을 띄게 됩니다. 이때는 지체하지 말고 즉시 병원으로 가서 충분한 휴식과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이 남지 않습니다. 이제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하지만 아직도 낮 동안의 더위가 가시지는 않았습니다. 노동, 운동 등 여러 활동을 하실 때 항상 본인의 체력 상태를 잘 파악하시어 무리가 되지 않도록 하시길 바라고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