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 급등, 시장 불안정 커져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발생 당일에만 경매가 31%나 치솟아

  • 입력 2019.09.22 18:0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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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발생하자 돼지고기 경매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올해 들어 급등락을 반복하며 시장불안을 가속화하고 있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돼지도체 경락가격은 ASF가 경기도 파주시에서 발생한 지난 17일 ㎏당 5,975원(등외·제주 제외)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 ㎏당 4,558원보다 1,417원 오른 수치다. 돼지고기 가격이 하루 만에 31%나 급등한 것이다.

다음날인 18일 돼지도체 경락가격은 ㎏당 6,201원으로 6,000원 선을 넘어섰다. ASF 발생에 따른 일시 이동중지 명령으로 대다수 돼지 도매시장이 휴장한 영향이 있지만 이상 추세임은 분명하다.

당초 농촌경제연구원은 9월 관측에서 등급판정 마릿수가 늘면서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당 3,800~4,000원 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ASF가 발생하며 시장상황은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올해 들어 돈가는 갈피를 잡기 힘들 정도로 요동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돈가 하락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3월 미국 돼지고기 선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던 국내 가격도 상승했다. ASF가 중국을 강타하며 세계 시장이 출렁이자 국내도 그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이같은 반등세는 오래가지 못하고 지난 여름엔 유례를 찾기 힘든 가격 하락을 맞아야 했다. 여름철 성수기에 ㎏당 3,000원 중반까지 떨어지는 돈가는 재차 모돈감축 논의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여기에 국내에서 ASF가 발생하며 시장 불안정성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향후 돼지고기 가격 추이도 ASF 차단방역 성공 여부에 달린 셈이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돼지고기 가격 동향과 관련해 “이동중지가 해제되면 정상적인 돼지 거래가 이뤄질 것이다. 가격 또한 조속히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도매가격은 올랐지만 소비자가격은 큰 변동이 없다”면서 “돼지고기 수급·가격 상황을 주시하며 수급 및 가격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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