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명절에도 고전

사과·배·배추·무·당근·양배추
축산·임산물까지 줄줄이 약세

  • 입력 2019.09.08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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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지 않아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12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의 한 무밭에서 농민들이 무를 수확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지 않아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12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의 한 무밭에서 농민들이 무를 수확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농산물 가격의 전반적인 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명절 대목인 추석에조차 눈에 띄는 상황호전은 없을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 관측결과 지난해와 비교하면 가격이 오를 품목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사과와 배는 전년대비 재배면적이 줄었음에도 작황 호조로 생산량이 증가했다. 사과 전체 생산량은 7% 늘어났으며 추석용 품종인 홍로는 10% 늘어났다. 추석 성수기(추석 전 2주) 가격은 전년대비 18% 낮은 2만7,000~3만원/5kg으로 예상된다. 이른 추석에도 불구하고 출하 집중이 우려돼 농경연은 착색이 불량한 홍로나 후속품종 미숙과 출하 자제를 권하고 있다.

배는 생산량이 16% 증가했다. 원황배 수확초기에 저장배 가격강세 영향으로 잠깐 높은 시세가 형성됐지만 이내 급격한 하락곡선을 타고 있다. 추석 성수기 출하량은 5%가량 늘어날 전망이며 이 기간 신고배 예상가격은 전년대비 8% 낮은 2만7,000~3만원/7.5kg이다.

배추와 무도 연초부터 꾸준히 이어온 폭락세를 이어간다. 평년대비 고랭지배추 생산량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노지봄배추 저장량이 18% 늘어나 있어 6,000~7,000원/10kg 가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추석 성수기엔 8,000원 내외로 올라서겠지만 여전히 지난해나 평년에 비해 20%가량 낮은 가격이다. 무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서, 같은기간 출하량이 30% 늘고 가격은 전년대비 55%, 평년대비 28% 낮은 1만원/20kg 수준에 형성될 전망이다. 추석 이후엔 수요 감소로 다시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그 외 당근·양배추와 저장에 들어간 양파·마늘도 전년·평년대비 크게 낮은 가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건고추도 다소 낮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임산물인 밤·대추와 축산물인 쇠고기·돼지고기·계란도 출하 증가로 전년대비 약세를 보인다.

반면 단감은 추석용 품종인 서촌조생 재배면적이 감소한데다 개화기 생육부진을 겪어 추석기간 출하량이 줄고, 가격이 전년대비 37% 상승(3만5,000~3만8,000원/10kg)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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