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유통환경, ‘시장도매인제’ 두각

경매보다 가격안정성 우수
물류효율·비용절감도 주목

  • 입력 2019.09.01 18:00
  • 수정 2019.09.01 21:2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도매시장 경매제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시장도매인제가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청과부류에 시장도매인제를 운영하고 있는 강서시장의 시장도매인제시장.
도매시장 경매제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시장도매인제가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청과부류에 시장도매인제를 운영하고 있는 강서시장의 시장도매인제시장.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는 <강서농산물도매시장 시장도매인제 운영성과 분석 및 발전전략> 책자를 발간·배포했다. 현종기 아이엔케이㈜ 대표와 김성훈 충남대 교수가 연구책임을 맡은 보고서로, 전국 유일의 청과부류 시장도매인제 시장인 강서시장 분석을 통해 시장도매인제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산지·소비지를 막론하고 급격한 유통환경 변화를 겪으면서 최근 도매시장의 유통점유율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농산물 유통 선진국들은 이미 이같은 현상을 겪고 경매 중심 도매시장을 상대매매 중심으로 전환해냈으며, 우리도 중요한 대안 중 하나로 시장도매인제의 본격적인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연구는 강서시장 시장도매인제와 가락·강서시장 경매제의 운영성과를 객관적으로 비교·분석하고 이해관계자 설문조사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선 경영·관리적 측면에서 시장도매인제는 경매제보다 면적대비 거래물량 효율이 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1인당 거래물량은 경매제보다 조금 낮지만 거래금액은 오히려 높아 고용창출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도매인제의 약점으로 지목돼온 대금정산 불안정성과 불투명성은 2016년 정산조합 설립으로 해소됐으며 다만 경매제 수준의 세분화된 가격정보 제공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물류·기능적 측면에선 출하자의 도매시장 체류 시간이 경매제는 3.5~9.5시간, 시장도매인제는 최대 2시간으로 조사됐다. 교통체증과 차량 공회전 등으로 인한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가락·강서시장 경매제는 연간 710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추가 발생시키고 있다는 계산이다. 또한 시장도매인제의 팰릿출하율은 가락시장 경매제의 2배(51.3%)에 달해 물류개선에도 유리한 면모를 보였다.

유통·가격적 측면에선 물량기준 상위 11개 상장품목 18개 규격을 비교했는데, 가격변동성이 가장 낮게 나온 규격이 시장도매인제 10개·가락경매제 5개·강서경매제 3개, 출하자 수취가가 가장 높게 나온 규격이 시장도매인제 12개·가락경매제 6개·강서경매제 0개로 나타났다. 18개 규격 중 7개는 가락시장 경매가격의 영향을 받아 가격이 형성되지만 10개는 가격 영향을 서로 주고받고, 1개는 서로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조사 결과 구매자의 60% 이상, 출하자의 70% 이상이 시장도매인제의 거래가격과 가격안정성에 만족을 표했으며 경영·관리적 측면, 물류·기능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이 우세했다.

연구진은 시장도매인제 개선과제로 △산지 홍보 강화 △거래정보 공개 강화 △시장도매인 영업 적극성 제고 등을 제시했다.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위한 고려사항으로는 △가격정보 신뢰성·신속성 문제 등 대내외적 지적에 계속 노력할 것 △산지를 포함시킨 운영개선협의회를 구성할 것 △친환경농산물 등 기존 도매시장 유통의 사각지대와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