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수리비 청구 구조 개선하고 대리점 관리 방안 마련하라”

옥천 농민들, D농기계 서울사무소 방문해 관리자 면담
대리점 운영·관리 강화 및 책임 있는 대책 마련 촉구

  • 입력 2019.09.01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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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달 29일 충북 옥천 농민들이 D농기계 서울사무소를 방문해 수리비 청구 구조 개선 및 대리점 관리 강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달 29일 충북 옥천 농민들이 D농기계 서울사무소를 방문해 수리비 청구 구조 개선 및 대리점 관리 강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달 29일 충북 옥천 농민들이 농기계 수리비 청구 구조 개선을 촉구하며 D농기계 서울사무소 앞에 모였다. 이날 농민들은 지난달 7일 D농기계 옥천대리점의 수리비 과다청구 규탄 기자회견 이후 본사가 당사자 간 해결만을 강조하는 등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D농기계 엔진 결함에 대한 의혹과 함께 본사 측의 답변을 요청했다.

우선 D농기계 옥천대리점은 지난 6월경 충북지역본부를 통해 56마력 트랙터 엔진을 무료로 교체하고 농민 이춘식씨에게 100만원의 비용을 부당하게 과다 청구했다. 당시 현장에 방문한 지역본부 기사에게 경비 정도만 부담하면 될 거란 얘기를 들은 이씨는 수리비용에 의문을 제기했고 대리점은 이를 인정했으나 약 한 달 뒤 다른 농민에게 유사한 피해사례가 확인되며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옥천군농민회는 지난달 7일 기자회견 직후 대구 본사에 방문해 △옥천대리점 폐쇄 △수리비 청구 구조 개선 △엔진 결함에 대한 답변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황중환 옥천군농민회 안내면 총무는 “한 달이 지나도록 본사 측에서 대응을 하지 않아 서울사무소에 방문했다. 당시 대구 본사에선 현장농민들의 민원이 영업팀에 접수됐다고 했는데, 지역본부가 다섯 줄 정도의 답변 외에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며 “농민들은 현재 교체된 엔진에 대해서도 의혹을 감출 수 없다. 지역본부 기사가 점검 직후 무상 교환 대상이라고 말했다는데, 본사가 선택적 리콜을 실시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직접 엔진에 이상이 없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향래 D농기계 영업관리팀장은 “고객 민원의 경우 지역본부에서 처리하고 있다. 옥천대리점 수리비 과다 청구의 경우 본사에서도 불미스럽게 생각한다. 엄중한 사안이기에 대리점을 경고 조치했으나, 폐쇄는 계약관계 상 어렵다. 계약 기간이 1년 반 정도 남은 것으로 아는데 재계약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말미암아 본사 내부적으로도 대리점 관리 강화에 대한 대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또 “지역 간 형평성 차원에서 모든 내역을 공개할 순 없지만, 지역본부에 따라 정책적으로 무상 교환을 추진하는 경우가 있다. 농민들께서 제기한 엔진 결함 의혹의 경우 충북지역에서 교체된 두 개의 엔진을 조사한 결과 문제가 생긴 원인 자체가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민들은 “본사가 대리점을 직접 관리할 수 없는 구조상의 문제가 지역 대리점을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게 만들었다”며 “농기계 소비주체인 농민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유사한 피해가 발생할 여지가 충분하므로 업체 측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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