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수입 자제해야 … 장기불황 경고

양계협 “계열업체, 치킨게임 그만하고 자구책 마련” 주문

  • 입력 2019.08.25 18:00
  • 수정 2019.08.25 18:57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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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닭고기 수입량이 증가하며 육계농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공급과잉이 심화되면 업계가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이홍재)는 지난 20일 성명에서 “수입 닭고기 사용을 자제하고 국산 닭고기 애용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양계협회는 “닭고기 최대 성수기에도 소비 감소 및 가격 폭락이 이어지며 장기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와 맞물려 무분별한 닭고기 수입으로 국내 닭고기 산업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다”고 경고했다.

양계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반기 동안 닭고기 수입량은 7만1,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증가했다. 가장 많은 비율을 점유한 브라질산 닭고기는 5만8,000톤을 수입해 지난해 대비 10.6% 상승했다.

게다가 병아리 생산 잠재력도 높게 예측되면서 장기불황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추정한 병아리 생산 잠재력 지수는 지난해 8월을 기준(100)으로 봤을 때 이달은 112.7, 9월 113.6, 10월 111.1로 나타나고 있다. 적어도 내년 1월까지는 병아리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양계협회는 “올해 상반기에만 419만수의 종계가 입식됐으며 대규모 계열업체들이 도계장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어 이들의 ‘치킨게임’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육계농가와 닭고기 시장을 보호하려면 닭고기 수입 및 판매를 자제하고 계열업체들은 생산량 감축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폭염으로 육계가 대량 폐사하면서 올해 2월까지 병아리가 부족한 상태였다. 그러다보니 계열업체 입장에선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공급량을 맞춰야 하니 일단 많이 생산하자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며 “이러다간 닭고기 시장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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