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엉덩이 통증의 원인, 흉요추연접부 증후군

  • 입력 2019.08.25 18:00
  • 기자명 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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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최정원(정성부부한의원 원장)

허리나 엉치가 아플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병은 단연 허리디스크, 허리협착증입니다. 허리가 아파서 사진을 찍어보면 디스크가 눌려있거나 빠져나와있고, 허리 척추관이 좁아져있다는 진단을 받습니다. 하지만 수술이나 시술 전 꼭 확인해야 할 증후군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흉요추연접부 증후군입니다.

사람의 척추는 7개의 경추, 12개의 흉추, 5개의 요추로 이뤄져 있습니다. 경추는 움직임이 중심이 되는 뼈입니다. 요추는 안정성이 중심이 되는 뼈입니다. 흉추는 갈비뼈가 붙어있어서 내부 장기를 보호해주는 뼈입니다. 기능과 모양이 다르게 구분되기 때문에, 각각의 뼈가 만나는 부분에서 문제가 잘 생깁니다. 경추와 흉추 사이 부분, 흉추와 요추 사이 부분 말이지요. 특히 흉추와 요추 사이의 관절에 기능이상이 생기면 특징적인 허리와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환자분들이 많아서, ‘흉요추연접부 증후군’이라고 따로 구분지어 설명합니다. 영어로는 ‘TLJ 신드롬(TLJ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긴장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뼈와 뼈를 잡고있는 근육과 인대에 비정상적인 긴장이 생기면, 그곳을 통해 빠져나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과하게 활성화가 됩니다. 마치 디스크탈출증처럼요. 부위의 특징상 다리로 내려가는 통증은 거의 없고 허리와 엉치부분만 아픕니다. 하지만 이는 허리디스크 초기 증상과 상당히 흡사합니다. 따라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만 가지고는 감별이 어렵지요. 그리고 두가지 병이 혼재해서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흉요추연접부 증후군을 감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바로 핀치 테스트(pinch test)인데요, 우리말로 꼬집기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척추 좌우를 한 번씩 검사하는데, 피부를 양 엄지와 검지로 살짝 말아서 꼬집습니다. 대부분은 그렇게 꼬집으면 통증이 없지요. 엉덩이쪽부터 꼬집어서 척추를 따라 쭉 말아 올라갑니다. 그러다보면 흉추와 요추 사이에 다른 허리와는 다르게 특징적인 통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그곳이 바로 문제인 곳이고, 그곳이 바로 치료지점인 곳입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기본적으로 그 부위에 사혈을 하게 됩니다. 그곳을 중심으로 상하좌우로 여러 군데 사혈을 해 주면 신경의 압박이 해소되고 근육의 긴장이 풀어지게 됩니다. 엉덩이쪽 통증이 극심하면 그쪽도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통증을 발생시키는 원인부위와 통증의 결과부위를 동시에 치료해주면 증상이 빠르게 치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에는 상황에 맞는 약침치료, 침치료, 뜸치료 등 다양한 한방치료를 겸해주지요. 만성적이고 반복적으로 엉치통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추나치료를 꼭 받는 게 좋습니다. 추나는 뼈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침보다 더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구조적으로 그 부분이 굳어있어서 일반적인 침과 추나로 해결이 안 되는 경우에는 유착을 풀어줄 수 있는 도침치료도 효과적입니다. 만성병으로 가면 갈수록 도침으로 풀어주면 효과가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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