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영농형 태양광이 뜬다?

농촌지역 수용성 및 입지제한 해소할 대안 중 하나로 각광
농협 “발전수익으로 벼농사 대비 연간 순수익 8배 증가” 홍보

  • 입력 2019.08.18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전남 보성에 설립된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 보성농협 제공
전남 보성에 설립된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 보성농협 제공

 

농촌지역 내 태양광 확산에 있어 주민 갈등이 걸림돌로 작용하자, 최근 그 대안 중 하나로 영농형 태양광이 각광을 받는 모양새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사를 지으면서 경작지 상부에 발전설비를 설치해 농사수익과 전력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시스템이다. 우리나라엔 지난 2016년 독일로부터 개념이 처음 도입됐으며, 2016년 충북 오창을 시작으로 2018년 말 기준 11개소가 설립돼 벼·배추·감자·마늘 등 다수 농작물에 대한 실증연구가 진행 중이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까지 높이겠다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서 태양광 공급목표는 48.7GW로 그중 10GW는 농촌지역에 설치될 예정이다. 다만 농촌 태양광은 발전시설 적지가 대부분 농작물 재배지인데다 주민 반발이 제한요소로 작용해 최근 농민이나 지역주민이 발전 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가는 추세다.

아울러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농지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이 개정돼 지난해 5월 시행됨에 따라 최근 지자체와 농협 등에선 영농형 태양광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련해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에선 한국남동발전(주)와 함께 14억원을 지원받아 관내 7개 농촌마을에 700kW급 영농형 태양광 시설 설치를 추진 중이며, 충청북도에서도 도비를 들여 영농형 태양광 보급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 14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현황 점검을 위해 직접 방문한 전남 보성농협의 경우 문병완 조합장이 본인 소유 농지 650평에 99kW급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를 설립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보성농협 측 설명에 따르면 99kW 기준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 설립 사업비는 약 2억400만원이며, 전체의 70%는 정책자금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 또 발전수익은 연간 약 940만원 수준으로 벼 재배를 통한 농업소득 약 120만원을 포함할 경우 기존 벼농사 대비 8배 증가한 순수익이 발생할 거라 추정했다. 이는 발전설비 설치로 인한 수확량 감수율을 최대치인 20%로 따져 계산한 수치며, 원금이자 등을 포함할 경우 발전수익은 감소할 수 있다.

한편 보성농협 관계자는 “영농형 태양광의 경우 설비 설치 후 해당 농지에 이앙기 등 농기계를 이용한 농작업이 가능하다. 이에 농업소득과 발전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농가 입장에서 20년 내 사업비 상환이 충분히 가능할 거라 전망한다”며 “농민이 직접 참여하는 해당 사업을 통해 정부 정책 중 하나인 쌀 생산 조정은 물론 농가소득 증대, 농지보전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